선한 법 악한 인간 (2017.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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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October 22, 2017

선한 법 악한 인간

 

2017년 9월 12일 부터 운전면허 법규가 개정되어 시행되고 있어요.

운전 중에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이 대폭 강화되었어요.

흡연, 독서, 손에 전자 장비를 들고 있는 것, 영화 감상, 화장 등등 금지 항목이 충분히 공감돼요.

그런데 볼륨조절, 전화 받기 위해 스크린 터치, 주행 중 음료수 마시는 것 금지 등 몇 가지는 심하다 싶죠.

첫 위반 시에 벌금이 368불이고 누적되어 5번 걸리면 3,760불로 어마어마하죠.

 

개정된 법 자체는 양심의 소리를 듣고 자세히 살펴보면 문제될 것이 없어요.

운전자와 보행자를 포함하여 도로 위 시민의 안전 보장을 위해 잘 만든 법이죠.

그런데요. 단속하는 경찰의 자세나 법 집행 방법을 지켜보다보면 좀 아쉬울 때가 많아요.

일부러 숨어서 잡고, 별별 꼬투리를 잡아 무조건 딱지를 떼고,

피해자(?)들의 하소연을 들으면 법을 어긴 대가는 치러야 하겠지만 좀 심하다 싶어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소중한 규정임에는 분명한데

집행하는 과정에서는 상처와 아쉬움과 분노의 충돌이 있어요.

사람을 고쳐주려고 만들었다기보다 잡아내고 정죄하고 징계하려고 만든 법 같다는 오해를 받죠.

역사적으로도 법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사람들은 더욱 속박을 받았고

범법자들의 잘못에 대한 교정의 역할이 아니라 정죄와 처벌로만 끝났어요.

처벌을 받고 감옥을 출소하는 사람들이 변화된 삶을 살기 보다는

오히려 죗값을 충분히 치렀다는 교만함으로 더욱 안타깝게 살아가는 이유도

법 집행 과정에서 교정이 아닌 처벌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칼이 누구의 손에 있느냐에 따라 아름다운 요리도구가 되기도 하고

사랑해야 할 사람들을 죽이는 살인도구가 되는 것처럼

아무리 선한 법이라 하더라도 악하게 남용하면 많은 사람들을 억울하게 해요.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도 지키기 부담스럽겠지만 원래는 선한 거예요.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기 위해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친절하게 알려 주신 거죠.

그런데 선한 율법이 율법주의자의 손에 들어가면

그 기준으로 사람들을 비판하고 정죄하고 죽이게 되요.

정작 율법을 주신 분은 법의 철저함과 강력함 때문에 우리가 지키기 버겁다는 것을 아셔서

성령으로 동행하시고 지킬 힘을 주세요.

법을 강력하게 만들고 ‘걸리기만 해 봐라’라는 식의 자세가 아니라

범법자가 되지 않도록 성령으로 함께하시고 혹 실수로 짖는 죄들을 용서하시기 위해

우리에게 주신 그 법대로 자신의 생명을 내 놓으셨죠.

가정교회를 세워가는 우리 예닮인들은 어떤 자세로 법을 사용해야 할까요?

꼬투리 잡고 정죄하기 위한 기준인가요? 아니면 더욱 섬기고 사랑하기 위한 배려인가요?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면’ 용납과 배려로 법을 적용하는 예닮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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