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을 사모하는 이유 (2022.10.16)

By
Updated: October 15, 2022

험한 세상 그럭저럭 살 만한 분들에게는 인기 없는 문장이지만, 믿음의 선배들은 종종 “천국을 사모한다.”고 고백한다. 이는 의례히 믿는 분들이 습관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천국을 소망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이 땅에서의 죽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살아야 할 이유, 사명을 모두 마쳤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나 고백이 가능하다.

몇 해 전 유학 생활이 너무 고달픈 어떤 자매가 빨리 천국에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결혼도 못해보고 가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결혼은 해 보고 싶단다. 왜 우리는 천국에 가고 싶은 것일까? 지옥을 갈 수는 없어서 천국에 가고 싶은 것은 아니다. 대게는 보고 싶은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 있고, 혹은 현재 몸이 너무 아파서 더 이상 고통 받지 않는 편안함을 기대할 수도 있다. 불편한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면 완전한 새로운 몸으로 변화된다는 약속으로 인해 천국을 더욱 사모할 것이다. 그런데 정말 그러한 수준으로 천국을 사모해야 할까? 그리스도인이 천국을 향한 소망이 지금 이 땅에서 누리지 못한 것들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면,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과 별 차이가 없지 않는가? 성경이 말하듯 모든 피조물이 간절히 바라는 그 천국은 과연 우리가 누리지 못하는 것들을 누릴 수 있는 곳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왜 천국을 사모하는가?

천국은 사실 ‘하나님 나라’라고 해야 옳다. 하나님께서 온전히 통치하시는 나라,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 한 분을 왕으로 섬기는 나라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하나님께서 어디에서나 충만하신 나라다. 꼭 죽어야만 가는 나라가 아니라 이 땅에 살면서도 누릴 수 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천국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하지 못하고 “너희 안”에 있다고 하셨다. 이는 우리 “마음속에 있다”는 의미와 동시에 당시 예수님을 둘러싸고 있었던 사람들 “안”, 즉 그들 안에 계셨던 “예수님”께서 바로 천국이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천국을 사모한다는 것은 바로 예수님을 사모한다는 의미가 된다. 내 뜻과 소망이 이루어지고 불편한 것들이 변화되는 수준을 넘어서서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내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는 곳이 천국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임재로 가득한 천국에서 주님의 얼굴을 항상 대면하여 보게 된다. 그 천국을 소유한 사람들의 특징은 거룩함이다. “주를 향하여 이 소망을 가진 자 마다 그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신을 깨끗하게 한다.”(요일3:3)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 거룩함을 이루어가고 그것이 완성되는 곳이 바로 천국이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ime limit is exhausted. Please reload the CAPTC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