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을 잘 하려면(202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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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February 26, 2024

간혹 신앙생활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을 받는다. 솔직한 질문에 솔직한 답변이 가능한데 종잡을 수 없는 다양한 생각이 머리를 휩쓴다. 진심으로 신앙생활을 잘 하고 싶어서인지, 딱히 할 말이 없는데 목사님이니까 함께 있는 동안 서먹하지 않으려고 아무 질문이나 던져 시간을 보낼 심산인지 알 길이 없다. 게다가 정말 정답을 기대하는 것 같지도 않을 때가 많다. 그런 상황에서 기도생활과 말씀 묵상 꾸준히 하고 공동체 모임과 특히 주일 예배 빠지지 말라고 해 준다고 속 시원한 답이 될는지도 알 수 없다. 신앙생활은 답을 몰라서가 아니라 하기 싫어서 나름 자신을 방어할 핑계들이 많기 때문이다. 사람은 하기 싫은 것에는 핑계를 대고 하고 싶은 것에는 기어코 방법을 찾는다. 하고 싶다면 하지 말아야 할 죄 일지라도 열정을 내어 헐떡거리며 반드시 방법을 찾는 것이 인간이다.

그렇다고 질문을 했는데 시큰둥 하는 것도 예의는 아니다. 보통 김형국 목사님의 ‘풍성한 삶으로의 초대’에 나와 있는 내용을 소개해준다. 사람은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방법이 크게 세 가지다. 자연스레 주변 환경(모태신앙 등)이 도와주었던지, 큰 어려움 속(고난 등)에서 신의 존재를 의지하게 되었던지, 짧은 인생의 목적(삶의 허무함 등)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었던 것에서 시작한다. 어디서 시작했던지 이 세 가지는 서로가 연결되어 있다. 교집합이 되는 부분에서 나름의 답을 가진 사람이 신앙생활을 잘 한다. 환경적으로는 신앙생활이 갈등되지 않는 루틴이 되어야 하고, 기도라는 루틴으로 고난을 극복해야 한다. 거기에 인생의 목적을 분명하게 확립하지 않으면 신앙생활이 단순한 악세사리 정도가 된다. 분명한 목적과 기도의 필요성, 그리고 주변에 좋은 신앙을 선택하도록 돕는 공동체나 환경이 없다면 신앙생활을 잘 하기는 쉽지 않다.

사람은 생존을 위해 고민 하지 않아도 그냥 스스로 되는 일이 있다. 먹고 자고 숨 쉬고 걷는다. 건강과 청결을 위해 자연스레 하는 일이 있다. 세면과 목욕 등이다. 그 외에 직장 생활이나 학업 등의 일상이 있다. 크게 버겁지 않은 이상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더 하자면 취미생활이다. 보통 취미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 하지 억지로 하지는 않는다. 이 모든 것을 일렬로 나열 한 후에 자신에게 있어서 신앙생활은 어디쯤 위치하는지 스스로 가늠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보통 사람들에게 신앙생활이 위치하는 곳은 취미생활 언저리다. 하지만 예수님으로부터 생명을 부여받은 사람들에게는 생존 그 이전에 위치한다. 거기서 신앙생활의 깊이가 달라지고 하나님과의 친밀감에 차이가 난다. 분명한 것은 내가 가치를 부여한 만큼 신앙생활이 나를 지켜준다는 것이다. 가꾸지 않고 저절로 되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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