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증과 성격장애 (2023.04.16)

By
Updated: April 15, 2023

부쩍 묻지 마 폭행 사건들이 잦다. 현대사회가 정상에서 멀어져간다. 전문가들 나름대로 이유를 제시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는 않는다. 원인을 분석하여 ‘신경증’와 ‘성격장애’라는 이름을 붙였으나 어떻게 해결할지 모른다. 신경증은 모든 문제를 자기에게서 찾는 버릇이다. 이와 반대로 성격장애는 모든 문제를 남에게서 찾는다.

신경증 환자들은 매사에 자기 탓을 한다. “자녀가 엉망인 이유는 내가 부모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야.” “배우자가 바람을 피우는 이유는 내가 더 잘해주지 못했기 때문이야.” 문제는 자기 자책을 하는 동안에 자기연민에 빠진다는 것이다. 신경증이 진정한 회개가 아닌 이유다. 용서처럼 보이나 자책이고, 자책처럼 보이나 사실 상대를 향한 교묘한 공격이다. “다 내 탓이지 뭐!”라는 소리를 들은 사람이 화를 내는 이유다.

반대로 성격장애 환자들은 적극적으로 남 탓을 한다. “내가 술에 집착하는 이유는 아버지가 그랬기 때문이야.” “내가 성적이 좋지 않은 이유는 선생이 못 가르치기 때문이야.” 눈치 챘겠지만 신경증 환자보다 더 심각하다. 자신의 아이를 죽이고도 변명하기를 남편이 자신을 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권총으로 살인을 저지르고도 자신의 학대당함을 강조 한다. 남 탓할 대상이 없을 경우 음주운전 때문에, 심신미약 때문에 라는 식으로 실체가 없는 상황을 만들어 공격한다. 여전히 자신의 잘못은 없다.

신경증과 성격장애는 어떻게 시작될까? 불변하는 진리가 없을 때다. 상대주의적 가치관이 싹틀수록 신경증과 성격장애가 많다. 정확한 기준이 없는 사람은 사실 자신이 기준이다. 자신의 감정이 기준이다. 어떤 것이 선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자신의 기분이 그렇게 여기기 때문이다. 기준이 자신의 기분 따라 바뀌는 사람은 신경증 혹은 성격장애의 길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분별 기준을 자신의 기분에 맡기는 것만큼 재앙도 없다.

신경증과 성격장애를 예방하려면 조건을 붙이는 버릇을 버려야 한다. “상대가(내가) 만약 ~ 한다면 ~ 할 것이다.” 즉 “상대가 올바르게 행동한다면 나는 그를 존중할 것이다.”라는 조건이나 이유는 소극적인 경우 자신 탓을, 적극적인 경우 남 탓으로 향한다. 하지만 품격 있는 사람의 행동은 조건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 상대가 품격 없이 대하더라도 대응에는 품격이 있다. 상대방의 반응에 자신을 내맡기지 않고 자기다움을 유지한다.

우리는 영적으로 성숙할 필요가 있다. 성숙은 명확한 진리 안에서 감정을 다스리고, 조건을 행동의 출발점으로 두지 않는다. 지금 성숙하지 않으면 나중에도 성숙은 없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나중에도 마찬가지다. 진리 안에서 조건과 상관없이 진정한 자신이 되자.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ime limit is exhausted. Please reload the CAPTC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