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로 돌아가십시오. (202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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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March 18, 2023

코로나 시대에 신앙이 병들거나 죽은 분들이 있습니다. 온라인 예배만 드리고 현장이나 소그룹 공동체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을 정죄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아직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비록 온라인이지만 손을 들고 찬양과 예배를 드리며, 자기 연민이 아니라 성령께서 주시는 뭉클한 감동에 눈물이 난다면 늦지 않았습니다. 주님을 위해 목숨도 아깝지 않다고 한 번이라도 고백했다면 역시 늦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가 비난을 받고 고통을 당할 때 비난의 입술과 손가락질이 아니라 마음이 아파왔다면 늦지 않았습니다. 교회는 모이는 곳입니다. 모여야 할 주님의 교회로 돌아가십시오.

신앙이 병들거나 죽었다는 것을 인정할 때 망하지 않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경험하지 못한 제자들은 다시 세상으로 돌아갔습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시고 죽임을 당함을 보고 부활을 경험하지 못했던 제자들은 고향으로 돌아가 옷을 대충 입고 배에 올라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신앙을 갖기 전 보다 더 엉망으로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아마 “내가 신앙이라는 것이 있었던가? 순간적인 착각 아니었나?”하는 의심마저 들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잘 된 일입니다. 자신을 더욱 진실하게 볼 수 있는 기회니까요. 그렇게 병들거나 죽었다는 것을 인정할 때에야 비로소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베드로도 그랬습니다. 주님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울고 웃고, 죽더라도 주님을 부인하지 않겠다 장담하며 칼 까지 뽑아 들었지만,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실 때 3번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를 지나며 무너진 자신을 발견할 때 작은 소녀 앞에서 주님을 부인했던 베드로처럼 다시 사랑을 고백할 기회가 옵니다.

교회로 돌아가십시오. 쉽지 않은 일입니다. 베드로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려고 배에서 내리는 발걸음은 가볍지 않았습니다. “나를 사랑하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베드로의 과거는 대답을 주저하게 했습니다. 엉망진창, 영적 풍요를 물질적 풍요로 바꿔버린, 너무 멀리 떠나온 삶 때문에 대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실 때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것입니다. 입이 차마 떨어지지 않을 겁니다. 입을 열어 사랑한다고 고백하기가 어려웠던 베드로처럼, 교회로 돌아가 주님께 사랑을 고백하기가 쉽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이제 그만 뱃놀이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주님께서 숯불을 피워 떡과 물고기를 굽고 기다리시는 교회로 돌아가십시오. “내 양을 먹이고 보살피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으십시오. 이제 그만 표류하는 배에서 내려 주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십시다. 이제 목적지 없는 표류를 그치고 하나님나라를 향해 항해하십시다. 예배하고 섬기기 위해 모이는 교회로 돌아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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