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소망이 삶을 바꾼다.(202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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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January 15, 2023

신학교 시절 독립군의 대다수가 기독교인이었던 이유에 대해 토론한 적이 있다. 애국심이 리더의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지던 시대적 분위기도 있었겠지만, 기독교인이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했던 이유는 천국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상한 윤리기준과 도덕적 양심을 가진 종교인들 대부분이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특히 기독교인들은 천국소망으로 인해 독특한 가치관을 형성했다. 물론 독립운동과 같은 선행을 해야만 천국에 갈 것으로 오해한 것은 결코 아니다. 예수님을 믿고 거듭나자 단순히 자신만 잘 살다가 천국에 가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천국소망은 곧 나라를 위한 독립운동과 같은 의미 있는 일에 생명을 걸게 하였다. 현실을 도피하고 천국에 대한 환상으로 스스로를 위로한다는 오해와 비아냥은 기독교인과 거리가 먼 이야기였다. 천국소망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은 현실에서 삶을 의미 있는 일에 헌신했다.

천국소망은 성도들의 인생을 청지기로 사용하게 한다. 천국이 없는 사람은 자신이 왕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살고 결정의 순간 자신의 유익을 먼저 생각한다. 자기감정이 선택의 기준이기 때문에 진실 앞에 서기 보다는 감정 뒤에 숨는다. 돈도 시간도 자기 마음대로 사용한다. 젊음을 별 생각 없이 낭비한다. 하지만 천국소망이 있는 사람들은 선택과 결정에 있어서 수준이 높다. 이기적이지 않고 즉흥적이지 않고 감정적이지 않고 성숙하며 인격적이다. 바람에 나는 겨 가운데 진중한 알곡이다. 천국소망이 있기에 삶에도 뚜렷한 방향이 있다. 자신보다 남의 유익을 구하면서도 자기 연민에 빠져 억울해 하지 않는다. 예수님을 닮아가려 애쓴다기보다는 그냥 그렇게 된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주님의 DNA가 몸속에 있다. 땅의 것 보다는 하늘의 것을 생각하며 산다. 그래서 때때로 회개할 죄를 범하기도 하지만 값싼 후회로 삶을 마감하지는 않는다. 후회는 자신의 삶을 리셋(reset)하고 싶어 하는 반면 회개는 중생(born again)을 통한 성숙을 이룬다. ‘이생망’과 같은 리셋이 아니라 남은 삶에 최선을 다하며 성숙을 향해 달려간다.

천국소망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바꾼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는 세상의 가치와 다르다. 오지에서 선교를 할 힘을 주고, 기쁨으로 섬길 능력이 되며, 진리를 위해 순교할 수도 있다. 영원토록 통치하시는 한 분을 예배하기 위해 목숨도 건다. 영원한 나라는 잠시 누리다 빼앗길 세상 것들보다 영원한 것들을 품게 한다. 과연 내 안에 천국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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