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을까? (202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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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June 25, 2022

사람들이 모이는 공동체라면 어디나 하나가 되려고 노력한다. Diversity in Unity, 즉 각 개인의 개성은 살리면서도 연합을 이루는 것은 리더들의 오래된 숙제다. 모두가 눈일 수 없고 모두가 근육일 수 없고 각자의 역할이 다르면서도 자연스레 한 몸인 육체의 구조와 달리 사람들의 모임은 다양한 갈등을 겪는다.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을 때도 ‘하나 됨’이 가능할까? 윤리학자는 서로 예의를 갖추며 선을 넘지 않으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소통학자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판단하지 않고 경청하면 될 것 이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이 둘 모두 효과가 없다는 것을 리더는 경험을 통해서 안다. 예의를 갖추려다보면 결국 서로 건드리지 않는 따로 놀기로 끝난다. 경청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가족이다!”라고 슬로건을 건다고 공동체가 자연스레 가족이 되지도 않는다. 공동의 비전을 제시하고 함께 사명 공동체로 묶으려 해도, 요즘 같은 개인주의 시대에 사명 공동체는 그리 큰 인기가 없다. 과연 하나가 되는 방법이 있을까?

사도행전 13장에 보면 안디옥 교회의 5명의 리더십이 나온다. 구브로 출신 유대인으로 비교적 부유한 중산층에 속하는 바나바, 북 아프리카의 흑인이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시므온(예수님의 십자가를 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레네 출신의 헬라화된 유대인(이민 2세)인 루기오, 예루살렘 출신의 혼혈 유대인으로 권력의 측근이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마나엔, 그리고 헬라파 유대인으로 교회를 핍박하던 최고의 엘리트 사울(바울)이다. 이렇게 배경과 출신과 취미와 인종과 경력이 다른 5명이 모였는데도 안디옥 교회는 분열되지 않고 ‘하나 됨’을 유지하며 잘 섬길 수 있었다.

김형국 목사는 그의 책 “교회를 꿈꾼다.”에서 그 비결을 “주를 섬겨 금식”하는 “팬클럽”이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팬”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카일 아이들먼의 “팬인가 제자인가?”라는 책을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이러니 하게도 먼저 광팬이 되 보지 않은 상태에서는 결코 참된 제자도 될 수 없다. 김형국 목사가 말하는 ‘팬클럽’은 마치 BTS의 Army와 같은 수준을 의미한다. 그들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단 하나의 대상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한다. 이처럼 서로 다른 5명의 리더가 안디옥에 모였으나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열성 팬이었다. “우리는 예수님의 종이다. 예수님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자세로 살았으니 일치와 단결이 쉬웠다. 5명의 리더들에게 예수님께서 참으로 주님이셨기 때문에 그들은 하나가 될 수 있었다. 하나 됨은 나로부터가 아니라 주님으로부터 시작된다.

예닮 교회를 사랑하고 싶다면 먼저 광팬이 되라. 주님을 사랑하고 싶다면 먼저 그분의 광팬이 되어보라. 교회에는 제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도 예수님의 광팬이기 때문에 문제가 심플해진다. 무슨 일이든 주님만 높임 받는 것이면 족하다. 주님만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친구가 된다. 예수님께서 주님인 교회는 모두가 주인의 뜻을 따를 준비가 되어있다. 광팬이기에 자기보다도 주님을 더 사랑하는 것이 느껴진다. 가정교회는 예수님의 순종과 섬김을 닮아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것을 목적이다. 내 소원이 아니라 주님 소원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내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도, 교회가 하나가 되기 위해서도 예수님이 우리의 주님이셔야 한다. 꼭 질문해 보자. “나의 주인은 예수님이 맞는가? 그 바로미터로 내 주변은 하나 됨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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