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인가 자녀인가?(202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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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October 15, 2021

코로나는 생활의 변화도 가져왔지만 영적 신분을 종과 자녀로 구분해줬다는 분석이 있어요. 물론 우리는 하나님의 종이면서 동시에 자녀라는 이중적인 신분을 갖지만, 시키는 것만 수동적으로 하는 종과 가족으로서의 책임감과 소속을 지키는 자녀는 분명한 태도의 차이를 가져와요. 불평과 불만 가득한 사춘기 시절을 보내도 자녀는 부모와 끊을 수 없는 관계죠. 기쁨의 교회 김영주 목사님은 신앙생활에서 종과 자녀를 구분하는 진단 방법 10가지를 다음과 같이 제시해요.

첫째, 종은 주인의 눈치를 보지만 자녀는 부모 앞에 당당하다. 자녀는 눈치가 없을 수는 있어도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신앙생활을 즐긴다. 둘째, 종은 주인의 마음에 들려고 애를 쓰지만 자녀는 사랑을 누린다. 보상과 체벌 관계에 갇힌 종과 달리 자녀는 동기와 결과가 모두 사랑의 관계에서 형성된다. 셋째, 종은 실수하면 혼날까봐 걱정하지만 자녀는 실수해도 발걸음은 집으로 향한다. 종은 기분이 꿀꿀하면 교회와 목장을 빠지지만 자녀는 그럴수록 공동체로 향한다. 넷째, 종은 시켜야 하고 시키는 것만 하지만 자녀는 시키지 않은 일까지도 한다. 다섯째, 종은 필요한 것조차 머뭇거리지만 자녀는 필요를 당당하게 요구한다. 여섯째, 종은 주는 대로 그냥 받지만 자녀는 자신 있게 더 요구한다. 일곱째, 종은 늘 마음속에 거절의 두려움이 있지만 자녀는 거절조차도 응답으로 생각한다. 자녀는 No라는 기도응답 조차도 거절이 아니라 사랑으로 받아들인다. 여덟째, 종은 징계를 심판으로 오해하지만 자녀는 징계를 사랑으로 느낀다. 자녀는 징계를 받을 때 기분나빠하거나 성질을 부리지 않고 도리어 엄마 아빠의 품으로 파고 들어간다. 아홉째, 종은 상속권이 없지만 자녀는 상속권을 가졌다. 종은 모든 것이 주인 것이라 구분하지만 자녀는 모든 것이 자기 것이라 여긴다. 열째, 종은 예배를 의무로 드리지만 자녀는 즐거움으로 예배한다. 부록, 종은 아무데나 들락거리지만 자녀들은 남의 집을 기웃거리며 남의 부모에게 자신의 영혼을 맡기지 않는다. 이상의 리스트에서 3가지 이상 해당되는 것이 자신의 영적 상태라고 해요.

아이러니는 자녀의 신앙을 갖기 전에 반드시 종의 신앙을 거친다는 거죠. 마치 율법을 지키려고 노력해 본 사람만이 복음의 자유를 경험하게 되는 이치와 같아요. 그렇다면 종의 단계에서 자녀의 신앙으로 성장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더 많은 노력으로 가능할까요? 노력으로 자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은혜로 되요. 그러나 노력해 보지 않고서는 역시나 은혜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이 오묘한 신앙의 신비죠. 종이 아닌 자녀의 신앙으로 성장하는 은혜를 누리실 수 있도록 축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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