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성가와 찬송가(202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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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January 9, 2021

간혹 복음성가(CCM)와 찬송가는 무슨 차이냐는 어려운 질문을 받을 때가 있어요.

간단하게는 CCM 중 곡조와 가사가 예배에 적합하다 인정받아 찬송가가 된 거예요.

현대 CCM은 너무 가볍고 감성적이며 영적 깊이가 얕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중에는

회개를 통한 구원에서 자기존중으로 복음을 희석시켜버렸다고 주장하기도 해요.

이에 반해 찬송가에는 삶의 희로애락과 회개와 변화의 고백이 함께 전해지죠.

사도 요한의 제자 폴리캅이 화형을 당하면서 불렀다는 “성부 성자 성령께”(2장),

윌리엄스 목사가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긴 성경을 만지며 영감을 받아썼다는

“나의 사랑하는 책 비록 해어졌으나”(234장)라는 찬송이 있어요.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304장)은 타이타닉호가 빙산에 부딪혀 침몰 하던 때

성도들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주변의 아우성 속에도 천국을 바라보며 불렀던 찬송이죠.

“구주예수 의지함이(340장)”는 남편이 물에 빠진 소년을 구하려 뛰어들었다

소년과 함께 익사한 장면을 지켜본 한 아내가 비통한 심정으로 쓴 곡이에요.

“내 평생에 가는 길(470장)”은 스테포드가 시카고 대 화재로 재산과 교회를 잃고

유럽으로 먼저 돌아가던 4명의 딸들이 여객선 침몰 사고로 안타깝게 죽은 후

아내를 만나기 위해 가던 배 갑판에서 사고 현장을 지나며 울부짖으며 지은 곡이죠. “나 같은 죄인 살리신, Amazing Grace”(405장)은 노예 상 존 뉴튼의 회심찬송이고,

“내 주여 뜻대로”(431장)는 어느 목사가 심방 후 집에 돌아와서 보니 집에 불이 나서

타 죽은 어린 두 아들을 발견하고는 가슴을 치며 눈물로 지은 찬송이라고 해요.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511장)은 프란시스가 자녀를 잃은 슬픔으로 지은 곡이고,

“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512장)은 혀 암 제거를 위해 절단을 앞둔 성도에게

수술 전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묻자 불렀다는 찬송이죠.

청년들이 손 들고 찬양만 하면 뭐하느냐며 말 뿐인 신앙이라는 비판도 많아요.

하지만 열정적으로 하나님을 높이고 찬양을 하는 것이 잘못된 건 아니죠.

다만 키에르 케고르가 한 말을 기억합시다. “예수님의 찬미자가 되는 것은

예수님을 따르는 자가 되는 것 보다 언제나 훨씬 쉽다.”

입술에서만 그치는 찬양이 아니라 삶으로도 노래하는 예닮인이 되기를 기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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