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제사(휴스톤 서울교회 이수관 목사, 202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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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ugust 29, 2020

동 시대를 살아가면서 존경하는 분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저도 함께 해서 좋은 분들이 주변에 많이 계신데 그 분들 중에 휴스톤 서울 교회 이수관 목사님께서 쓰신 칼럼을 소개해 드려요.

얼마 전에 세계의 종교들을 비교 정리해 놓은 책을 읽었습니다. 여러 종교들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며 분화되었는가 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기회였지만, 그 책을 읽으면서 한국의 종교적인 사상은 어떤 뿌리가 있다기보다는 여러 종교의 생각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 특별히 제사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관심이 있을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제사는 유교에서 온 것입니다. 유교의 사상에 따르면 사람은 죽으면 혼과 육이 분리되어서 혼은 저 세상을 떠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손이 제사를 지내주면 혼이 돌아오고 육체와 결합해서 자손과 다시 만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교에서는 화장은 있을 수 없고, 대신 뼈를 잘 보관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전통 유교에서는 제사 때 해골을 상에 올려놓았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것이 흉하다고 생각이 되어서 지금의 신주로 대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저 세상을 떠돌던 혼이 돌아와 신주와 만나서 부활을 맛보기 때문에 유교에서는 자손과 그 자손이 지내주는 제사가 일종의 영생의 방법이고, 근본적으로 효도란 제사를 잘 지내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부모님의 세대에서 자손이 많다는 것, 대를 잇는다는 것, 그리고 장남이 드려주는 제사가 그토록 중시되었던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서 불교는 윤회설을 믿습니다. 사실 부처님은 힌두교의 많은 부분을 부정하면서 불교를 만들었고 힌두교와는 달리 인간의 자아란 존재하지 않고 모든 것은 허상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에 (색즉시공) 다른 존재로 태어난다는 힌두교의 윤회설과는 정면으로 상충이 됨에도 불구하고 윤회설은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어쨌든 윤회설에 따르면 인간은 죽으면 다른 존재로 태어나는데 그 대기 시간이 49일입니다. 

따라서 이 49일 동안 정성들여 제사를 지내주면 좋은 존재로 태어날 수 있다고 믿어서 제사를 지내는 것입니다. 이것은 유교의 개념이 불교로 들어왔기 때문에 가능해 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불교에서는 그 이후의 제사는 무의미한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그는 사라졌고, 지금은 다른 어떤 것으로 존재하고 있는데 그를 위한 제사가 무슨 의미를 갖겠습니까? 만약 하루살이 같은 존재로 환생했다면 1년에 적어도 일곱 번은 다른 존재로 살고 있는데 말이지요. 

그에 비해서 도교는 그 답을 자연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인간의 유한함에 비해서 자연은 스스로 존재하는 신적인 존재로 여겨졌고, 그래서 자연과 연합하는 것을 중시했습니다. 그렇게 자연을 힘입어 늙지 않고 영원히 사는 불로장생을 생각했고, 그러다보니 풍수지리와 묏자리가 중요해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유교도 불교도 상관없이 풍수지리와 묏자리를 중요시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죽음 이후에 인간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불안함이 만들어 놓은 연합입니다. 각 종교마다 분명한 해결책이 없으니 각 종교마다 해결책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모아서 함께 믿고 있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서 성경은 죽음 이후를 분명하게 제시합니다. 이것은 인간이 만든 해결책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지침이고, 그것을 예수님께서 부활을 통해 증명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을 만날 때 인간은 비로소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질 때 비로소 죽음이 극복이 되고, 삶이 자유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출처 :
http://seoulbaptist.org/bbs/board.php?bo_table=0602&wr_id=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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