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은 습관과의 싸움 – 최영기 목사(2019.10.06)

By
Updated: October 5, 2019

신앙생활은 습관과의 싸움 – 최영기 목사

최영기 목사님의 칼럼 집 ‘함께 걸으면 새 길이 됩니다.’ 중에서 하나를 소개해요.

전통적인 제자 훈련과 가정교회 제자 훈련은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성경공부를 통해 제자를 만들려 하고, 후자는 삶을 나눔으로 제자를 만들려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목회자가 전자에 의존합니다. 제자를 만들고자 설교와 성경공부에 전폭적으로 의지합니다. 사람이 알면 변하고 깨달으면 바뀐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런 믿음은 17세기에 서구에서 시작된 계몽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계몽주의자들은 인간의 근본 문제를 무지로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계몽과 교육을 통해 무지가 사라질 때 이상적인 사회가 이루어질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허망한 꿈이라는 사실이 2차 대전으로 인해 처절하게 입증되었습니다. 철학의 꽃을 피웠고 문화 수준이 높다는 독일 사람들이 유대인 학살이라는 엄청난 악행을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식과 지성이 인간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목회자가 성도의 삶을 바꾸는 도구로 성경공부를 의존합니다. 사실 성경공부는 예수님을 믿은 후 2-3년 동안 삶을 바꾸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그 후에는 소위 머리만 커지는 신앙인을 만들어 낼 뿐입니다. 오래된 그리스도인의 삶이 변하지 않는 것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몰라서가 아니라 옛 습관과의 싸움에서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도 잘못된 사고와 잘못된 감정과 잘못된 선택이 가득한 습관에서 벗어나기는 어렵습니다. 삶이 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악습이 주님의 원하시는 합당한 습관으로 대치되어야 합니다. 습관은 한 번의 결심과 헌신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말씀을 통한 깨달음이나 뜨거운 성령체험은, 삶의 변화에 대한 동기부여는 해 주지만 삶을 실제로 변화시키지는 못합니다. 삶이 변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으로 연습을 해야 합니다. 순종을 연습하고 용서를 연습하고 경건을 연습해야 합니다.

옛 습관이 새 습관으로 대치되도록 연습하는 장이 목장입니다. 목장 식구와 어울리는 가운데 변하는 것밖에는 해결책이 없습니다. 갈등 가운데 자신이 깨지면서 변화를 체험하는 것입니다. 목자나 목녀가 되어 삶이 극적으로 변하는 이유도 그것입니다. 싫은 사람을 안 만날 권리, 싫은 모임에 참석하지 않을 권리, 이웃에게 섬김 받을 권리는 다 포기하고, 참고 이해하고 용납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스스로 몰아넣었기 때문에 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ime limit is exhausted. Please reload the CAPTC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