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듣는 목장 모임 (2019.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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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March 9, 2019

삶을 듣는 목장 모임

 

가정교회는 삶 공부, 목장 모임, 그리고 예배를 통해 영적 건강을 통합적으로 유지해요.

그 중에서도 목장 모임은 삶을 듣고 나누는 장이라는 차원에서 중요해요.

삶을 듣는 목장 모임이 잘 이루어지도록 팁을 하나 드리려고 해요.

목장 모임에서는 우선 다른 가족들의 삶을 잘 들을 수 있어야 하죠.

문자나 텍스트에 익숙한 현대인들은 대화에 서투르다는 평가를 받는데,

내가 편한 시간에 문자를 통해 내 의도를 상대에게 던져 주고 잊고 있다가,

내가 편한 시간에 상대의 답변을 확인하는 것에 익숙하다보니,

같은 장소에서 시간을 공유하며 상대의 말을 듣고 나의 말이 오고가는 대화가 아니라,

fragments라서 항상 내가 듣고 싶은 대로 디스크 조각모음을 해 버리기 때문이죠.

 

솔로몬이 백성들을 다스리기 위해 하나님께 구한 것은 지혜였는데 이는 ‘듣는 마음’이에요.

남의 말을 잘 듣고 이해하는 것이 지혜롭게 판단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란 의미죠.

듣는 마음은 상대의 말을 들으면서 ‘이 말이 끝나면 어떻게 이야기 해 줄까?’를 포함해,

상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말을 끊고 개입하려는 욕구를 이겨내는 힘이에요.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공감한다는 취지로 추임새를 넣다가,

상대의 흐름을 끊거나 대화를 주도해버리는 실수를 했던 경험이 있으실 거예요.

듣는 동안에는 내 생각이나 경험을 끼워 넣고 싶은 본능을 그냥 흘려보내세요.

내가 하고 싶은 말, 비록 상대에게 도움이 될 만한 멋진 말이라 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머릿속의 말에 집중하는 순간 상대의 말의 핵심을 놓치게 되요.

 

어떤 질문을 받고 대답하기 위해 적당한 단어를 선택하는 시간이 보통 0.6초래요.

그런데 사람들이 대화 중에 답변을 하는 시간을 연구해 봤더니 0.2초 더래요.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본능적으로 대답했거나, 해줄 말을 미리 생각했단 뜻이겠죠.

상대가 말하는 동안 자신의 반응을 준비하다보니 대화에 여유가 없고 급해져요.

상대의 말을 들으며 내가 할 말을 구성하지 말고 멋지게 말할 기회를 포착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잘 들어주며 상대에게도 나에게도 충분히 생각할 여유를 줘 보세요.

숨 쉴틈 없는 탁구 같은 대화가 아니라 캐치볼처럼 잘 잡고 잘 던져주는 목장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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