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경삶 휴강 안내 (2018.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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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July 23, 2018

다음 주 하경삶 휴강합니다.

 

대략 1년 전에 ‘급한 일과 중요한 일’에 대한 생각을 나눈 적이 있어요.

인생은 중요한 일들 보다는 항상 급하게 처리할 일들을 먼저 처리하느라 바쁘죠.

그런데 중요한 일들 중에서도 일정이 겹쳐 선택을 해야 할 때도 있죠.

 

담임목회를 하다 보니까 보통 2-3개월 전에 스케줄이 조정돼요.

선약이 잡히면 새로운 약속은 그 시간을 피하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을 경우도 있죠.

7월 23일 월요일은 우리 교회 하경삶 2기가 있는 날인데,

5개 지역 목사회 체육대회와 목회 플러스라는 모임의 야유회가 있는 날이에요.

목회 플러스는 저를 아껴주는 선배 목사님들을 통해 영적으로 도움을 받는 모임이고,

목사회 체육대회는 멀리서 오시는 반가운 분들을 만나 뵐 수 있고 섬김의 일손도 필요하죠.

 

평상시 같으면 선약의 원칙에 따라 고민 없이 하경삶을 위해 다른 모임들은 관심을 갖지도 않을텐데

지속적으로 단톡에 오가는 내용들 때문에 쓸데없이 기도(?)를 했어요.

외부 행사보다 교회를 강건케 하는 하경삶이 더 중요하다 생각하면 간단한 것을

참가와 섬김의 요청을 보며 기도하다 보니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목사회 체육대회는 저녁 늦게 까지 하니까 하경삶이랑 겹쳐서 안 된다고 결정했고

목회 플러스 야유회는 오후 3시에는 끝나니까 그걸 참석해야겠다고 결정을 했는데도 마음이 불편해요.

섬기는 곳 보다 섬김을 받고 누릴 만한 곳을 선택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하지만 목사회 체육대회에 참가하면 하경삶을 하루 휴강해야 하고

그러면 ‘재one’ & ‘한Joe’가 엄청 좋아할 텐데 그 꼴(?)을 못 보겠는 거예요. ㅎㅎ

멀리서 오시는 반가운 분들 만나고 싶은 마음인건지, 하나님께서 섬기라고 주시는 마음인지

도무지 구분이 안가서 목사회 체육대회를 벤쿠버에서 주최하니 섬겨야 할 부분이 분명 많겠다 싶어서

나도 모르게 목사회 회장님께 참가해서 섬겨야 할 부분이 있다면 섬기겠다고 톡을 했더니

섬길 곳은 없고 인원수 채워 응원하면서 점심, 저녁 먹고 푸짐한 상품 받아가라고 답톡을 주셨어요.

그래서 굳이 섬겨야 할 부분이 없다면 교회 행사도 있고 해서 참석 안하겠다고 톡을 다시 하려는데

괜히 죄송한 거예요. 절대 푸짐한 상품에 마음을 빼앗긴 것이 아니에요. ^^

 

13주간 진행할 하경삶을 우선순위로 두고 모든 일정들을 잘라내는데도 생겨나는 중요한 일들

바쁜 예닮인들의 삶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일 일거예요.

하경삶 모임으로 예닮인들을 섬기는 것을 하루 내려놓고,

섬겨야 할 것 같아 목사회 체육대회를 선택한 제 결정이 옳은 일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예닮인들 모두 짧은 인생에서 섬김의 마음과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좋아하는 곳 보다 필요로 하는 곳에서 주님과 동행하는 은혜가 있는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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