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냄새 (201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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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March 3, 2018

삶의 냄새

 

사람들은 나름대로 3 가지 독특한 냄새를 풍기며 살아요.

먼저 외적인 냄새에요.

한국 사람들에게 된장이나 김치냄새, 서양인에게서는 치즈 냄새가 난다고들 하잖아요?

가까이 하거나 항상 대하는 것들의 냄새가 몸에 자연스레 배는 거죠.

고등학교 시절 엄마가 청국장을 끓이시곤 했는데 냄새가 옷에 밴 줄 모르고 입고 나갔다가

버스를 타서 좁은 공간에 있을 때나,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 땀이 나면 냄새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탁 트인 공간에서는 몰랐다가 좁은 공간이나 땀에 옷이 젖으니 냄새가 스물스물 올라온 거죠.

집에 돌아와 엄마와 한바탕 말싸움을 했더니 언제부턴가 청국장은 더 이상 안 끓이시더라고요.

 

몸이나 입에서 나는 외적인 냄새보다 더 심각한 냄새가 있는데 내면의 냄새, 정서의 냄새에요.

사람들은 외적인 냄새에 대해서는 민감한데 정서에서도 냄새가 난다는 걸 몰라요.

삶에 원망이 가득하고 분노가 가득하고 염세주의인 사람은 자신이 그렇게 냄새나는지 몰라요.

표정에도 냄새가 묻어 있고, 눈빛과 말에서도 냄새가 나는데 그걸 본인은 몰라요.

마음과 생각에도 냄새가 있어요.

음란을 추구하면 음란의 냄새가, 쾌락을 추구하면 쾌락의 냄새가,

거룩을 추구하면 거룩의 냄새가 나요.

매일 묵상하는 것, 생각하는 것, 추구하는 것의 냄새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삶에 배요.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말로, 행동으로, 표정으로 냄새를 풍겨요.

 

보통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를 지적 해 주지 않아요.

입 냄새든 몸에서 나는 냄새든 지적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해서죠.

또한 미성숙한 시절 지혜롭지 못하고 비판적으로 지적했거나 또는 지적당했던 경험들이,

상처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지혜롭게 말해주기가 쉽지 않아요.

특히 성격, 인격, 태도에 묻어나오는 내면의 냄새는 깊은 신뢰가 형성되지 않으면

더더욱 말해주기가 쉽지 않아요.

굳이 상처를 건드리기 보다는 피하는 게 낫다 싶어서죠.

 

외적인 냄새나 내면의 냄새보다 관리가 더 필요한 냄새는 영적 냄새에요.

가치관이 묻어 있고 삶의 목적이 뚜렷한 사람이 가진 영혼의 냄새는

그 사람이 사는 날 동안 주변을 향기롭게 하고 세월이 지날수록 진한 향기를 남겨요.

영혼이 무엇을 추구하며 무엇을 가까이 하고 사느냐를 그 영혼이 풍기는 냄새로 알 수 있어요.

예닮인의 영혼에서 냄새가 난다면 어떤 냄새가 나야 할까요?

우리보다 먼저 가정교회를 시작한 교회들을 방문하면

목자(혹은 목녀)에게서 나는 영혼 사랑의 냄새, 참된 목자로서의 냄새,

예수님을 닮아가는 성도들의 냄새를 맡을 수가 있어요.

영혼들이 우리 교회에 왔을 때 어떤 냄새를 맡게 하고 싶으세요?

예닮교회 안에는 살아계신 예수님의 향기가 가득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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