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더 알아갑시다. (202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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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May 12, 2024

자녀가 없었던 어른은 있을 수 있지만 부모가 없었던 자녀는 없어요. 자녀를 키운 부모님들은 2-30년 전 현재 자녀가 걷는 인생을 먼저 걸었던 경험들을 가지고 있죠. 내일을 기대하며 하루를 보내기도 하고 어려움과 삶의 무게로 감정의 요동 속에 좌절도 했어요. 설렘에 가슴이 뛰도 하고 걱정에 한 숨을 못 자본 인생의 선배님들이세요. 그렇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좀 더 엄격하기도 했다가 이해하며 웃어넘길 여유를 갖기도 하죠.

간혹 상담과 코칭을 하면 내담자(고객)들은 보통 자녀보다 부모가 더 많아요. 부모는 어찌하던 자녀에 대해 더 배우고 이해하려는 모습이죠. 그런데 아쉽게도 자녀들은 어떻게 해서든 부모를 원망하는 것 같아요. 부모님들은 자녀들을 이해하려고 매일 배우려고 하는데 자녀들은 상담을 마칠 때마다 부모님이 자기를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자녀를 이해하려는 부모들이 가진 노력의 절반만 자녀들이 갖는다면 좋겠는데 아쉬움이 남죠. 부모님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좋은 방법 중 부모가 어떤 인생을 사셨는지 알아보는 질문들이 있어요. 시간을 내어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부모님께 물어보세요.

부모님과 친한 친구 세 명의 이름을 물어보세요. 부모님 연애할 때 서로 불렀던 애칭이 있었는지 물어보세요. 서로에게 어떤 점이 끌려 결혼하셨는지 물어보세요.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물어보세요. 살아오면서 가장 잘 했다(자랑스러웠다) 생각되는 순간은 언제인지 물어보세요. 부모님의 20대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물어보세요. 혹 자신이 아빠(혹은 엄마)와 꼭 닮은 사람을 만나 결혼한다고 하면 찬성하실지 반대하실지 물어보세요. 엄마아빠가 서로에게 가장 미안했을 때는 언제이고 무엇 때문인지 물어보세요. 부모님이 나에게 가장 미안했던 때는 언제인지 물어보세요. 살아오면서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셨던 일은 무엇인지 물어보세요. 부모님 두 분이서 함께 여행을 가고 싶은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세요.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꼭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지 물어보세요. 마지막으로 자녀인 자기 이름을 넣어 “00의 엄마(아빠)로 살아온 인생은 힘들지 않으셨나요?” 그리고 엄마(아빠)는 늘 내 이름 뒤에 붙어 살아와서 오늘은 엄마(아빠) 이름 한번 불러 드리고 싶었다고 해 보세요. “엄마(아빠)에게 저는 어떤 딸/아들인가요?”라고 물어보세요.

자녀의 가슴에는 부모를 위한 공간이 없을 수도 있지만, 모든 부모들은 자녀를 위한 공간을 가지고 있어요. 그 공간에 가득 채워도 아쉬운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하늘 아버지가 원하시는 아름다운 가정을 잘 가꾸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부모님과 하늘 아버지 안에서 영원한 나라를 함께 누릴 소망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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