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증명 (20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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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February 17, 2018

사랑증명

 

다른 교회를 출석하고 있는 제자 중 한 청년이 상담을 요청해 와서 만나 식사를 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목에 걸고 다니던 블루투스 이어폰이 없어졌어요.

식사 후 이동할 때 어디에 떨어뜨린 듯해요.

75% 세일가격으로 구매했지만 다기능에 고급형 이어폰이라 아까웠죠.

제자에게 100불짜리 저녁식사를 사 줬다고 스스로 위안 삼으려 하는데 속상해 죽겠어요.

아까워하는 마음을 진정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던 아들이 뭘 가지고 들어왔어요.

자기가 아끼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아빠 쓰라고 가져온 거죠.

비록 20불이 채 안 되는 저렴한 블루투스 이어폰이지만

흔쾌히 가져와 아빠더러 쓰라고 내민 고사리 같은 손에 들린 이어폰은

잃어버린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사랑과 추억이 담기게 되는 거예요.

하민이가 아빠를 이렇게 사랑한다고 감격하며 자랑하는 저에게 집사람은

하민이는 원래부터 아빠를 많이 사랑한다는 걸 본인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별것도 아닌 것에 감격해 한다고 했지만 저에게는 의미가 남달랐어요.

비싼 블루투스 이어폰을 잃어버린 덕분에(?) 아빠를 향한 아들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죠.

 

그리스도인들도 자주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은 하지만 증명할 기회들은 많이 놓쳐요.

예닮교회가 가정교회를 하려고 하는 이유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증명할 기회가 목장 모임 안에 가득하기 때문이에요.

목자와 목녀의 자리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증명할 무대에요.

하나님의 심장으로 영혼들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버티기 힘든 자리죠.

하나님 앞에 자신의 영적 상태가 완전 노출되고 담임목사의 헌신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자리죠.

‘그럼 담임목사처럼 섬기란 말이야?’하는 부담스러운 자리가 아니라

예수님의 심장을 품고 하나님의 가슴앓이를 경험할 절호의 기회에요.

이기적인 인간이 크신 하나님의 마음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특권인데,

예수님의 심장을 닮는 것은 먼저 목사의 심장을 초월하지 못하면 불가능해요.

한낱 목사의 심장도 초월하지 못한다면 예수님의 심장은 더욱 품을 수 없어요.

목사의 심장에 기쁨이 아닌 근심을 안겨 주는 사람이 예수님의 마음을 품었다 볼 수는 없겠죠.

 

우리가 하나님께 향하여 입술로 고백하는 것들이

진심임을 증명할 기회가 가정교회 목장 안에 있어요.

예수님을 닮아가며 목장에서 영혼 구원과 제자 삼기 위해 자신을 낮추며 섬기다 보면

계시록의 말씀처럼 주님께서 다시 오실 그날에 제일 먼저 하시는 일은

터질 것 같은 심장으로 울고 있는 목자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 주시는 거예요.

예닮인은 짧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어떻게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증명하실 건가요?

예수님은 십자가로 우리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셨어요.

우리는 무엇으로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증명할 수 있을까요?

가정교회 목장 안에 그 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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