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님을 위한 기도시간(2025.12.07)
어렸을 때부터 다녔던 모교회를 섬기던 한 목사님이 말레이시아 선교사로 떠나셨습니다. 몇년의 시간이...
지방회 서기가 되 버렸어요.
이번 지방회 때 뭔가 직분을 맡게 될 것 같다는 염려(?)로 기도부탁을 했었죠.
역시나 ‘두려워하는 일은 반드시 닥친다.’고 처리할 일이 많은 서기를 맡게 되었어요.
일 년간 서류작업 할 일들이 많아졌어요. ^^
쌀 한 가마니 무게정도 되는 서류들을 들고 포틀랜드에서 밴쿠버로 돌아오면서
‘뭐 못할 것도 없지’ 하며 마음을 다잡고 있는데 그래도 속에서는 마음이 불편했어요.
그런데 심장을 교훈하시는 예수님께서 깨닫게 해 주셨어요.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고, 또 언젠가는 나도 맡아서 해야 할 일인데
번거롭고 힘든 일이라고 지금 피하면 지방회 소속 다른 목사님 중에 한 분이 고생해야 할 일이니
하나님 나라 입장에서는 결국 한 식구가 맡아서 좀 더 수고를 해 주면
혹여 지친 다른 식구는 좀 쉬어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주셨어요.
작년에 차를 좀 큰 걸로 바꾸면 교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차저차 하던 차에 저렴하게 차를 바꿀 시기를 놓쳤어요.
그래서 좀 불편해도 일 년만 더 타고 다니자고 생각했는데
큰 고장은 없지만 반드시 필요한 정비로 800불 정도를 사용해야 할 상황이 됐죠.
차를 바꾸라고 강추하셨던 친한 목사님께서 자기 말을 들었으면
그 돈을 아낄 수 있지 않았겠느냐며 가벼운 핀잔을 주셨어요.
그런데 만약 작년에 차를 바꿨더라면, 분명 내가 넘긴 차를 누군가가 중고로 구매했을 것이고
그 구매자가 조금 타고 다니다가 비슷한 금액을 들여 반드시 정비를 해야 했을 테니
제 돈을 아꼈다고 마냥 기뻐할 수는 없잖아요.
자녀 4 남매가 성인이 되어 제법 돈을 벌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이 모여 외식이라도 하고 다른 일로 돈을 쓸 상황에서는 어머니께서 발 빠르게 계산하셨어요.
그러면서 자식들이 각자 조금씩 모아 계산을 하던 어머니께서 모두 계산을 하던
결국은 ‘한 식구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어려서는 그 말씀이 ‘결국은 그 돈이 그 돈’이라는 뜻이라고 단순하게 적용을 했는데
목사가 되고 나서 깨달으니 내 돈 아까운 줄 아는 마음을 이겨내려면
성도들이 남이 아니라 식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의미였던 거예요.
자기 것을 내 놓는 것을 아까워하고 남의 것으로 쓰려고 하다보면 사랑이 식어요.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내 것으로 식구들 것을 아껴주는 사람이에요.
지방회 서기, 분명 시기적으로 제게는 버거운 일이지만 어차피 언젠가 넘어야 할 산이라면
조금씩 지금 힘겨움을 즐겨보려고 합니다.
예닮교회의 담임 목사로 세우신 이유는 일을 떠넘기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처럼 본을 보이는 삶을 살라고 부르신 것일테니까요.
우리 예닮인들은 삶의 터전에서 어떤 삶을 살고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