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낭비하지 마세요. (2017.12.03)

By
Updated: December 2, 2017

은혜를 낭비하지 마세요.

 

활동적인 어린 아이들은 예배를 드릴 때 아무래도 집중하지 않고 산만해요.

어른들의 눈에는 딴 짓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질문을 하면 잘 듣고 있는 경우도 있어서

교육학에서는 학습하는 아이들의 겉모습만 보고 섣부르게 혼내서는 안 된다고 해요.

성년의 경우에도 예배 시간에 조는 것이 아예 안 나오는 것 보다는 낫기 때문에

‘콩나물 비유’를 들며 위로하기도 해요.

 

시루에 있는 콩나물은 대부분의 물을 모두 흘려버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순간순간 그 흐르는 물에서 조금씩 흡수해 콩나물로 자라요.

위로를 주고 소망을 주는 좋은 예화임에는 분명하지만 아쉬움이 많아요.

콩은 원래 ‘나물’이 되라고 있는 것이 아니에요.

본래 콩의 성질은 푸석하고 척박한 땅에서도 단단한 뿌리를 깊이 내리고

다른 식물들은 포기하는 상황에서도 물을 기어코 흡수해 더 많은 열매를 맺도록 디자인되어 있어요.

그래서 콩을 ‘구황작물’(흉년이나 기근이 심할 때에도 얻을 수 있는 작물)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그런데 그런 콩이 많은 열매는커녕 한 알로도 부족해서 여러 알이 모여서야 콩나물국이 된다면

원래 디자인된 모습에서 많이 벗어난 거예요.

물론 저도 콩나물을 좋아하고 콩나물들이 연합해서 된 콩나물국도 너무 좋아해요.

모두가 연합하여 콩나물이 되는 긍정적인 면을 극대화해서 볼 수도 있겠지만

콩나무가 되어 열매를 맺지 않으면 결국 콩은 멸종할 거고 그러면 더 이상 콩나물도 없어요.

 

성경에서 물의 의미는 여러 가지 지만 그 중에 하나가 ‘은혜’에요.

은혜를 생명 다해 하나도 흘리지 않고 흡수하려는 사람이 있는 반면 무심코 쏟아버리는 사람도 있어요.

죽을힘을 다해 하나님께 달려 나아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예배도, 말씀도, 성령님이 기필코 동행해도 관심이 없이 도망 다니는 사람도 있어요.

하나님께서는 콩나물을 키우기 위해 수 없이 낭비된 풍족한 은혜를 생각할 때

차라리 척박한 땅의 콩나무에게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없으셨을까 생각이 되요.

교회 규모도 작고 설교도 변변치 않은 저 같은 목사와 함께 신앙생활에서 승리하려면

비틀거리는 콩나물이어서는 힘들고 튼튼한 콩나무가 되어야 해요.

콩나무가 되는 방법은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서 은혜를 받는 거예요.

그 방법을 가정교회는 이렇게 소개해요.

기도는 믿음으로, 찬송은 진심으로, 헌금은 감사함으로, 설교를 하나님 말씀으로 듣는 거예요.

같은 시간 같은 예배를 드리고 같이 성장했어도

콩나물과 콩나무의 운명의 갈림길에 서야 할 날이 옵니다.

콩나물이 되었든 콩나무가 되었든 둘 다 구원은 받을 것이니 걱정은 하지 마시구요.

예닮인들 모두는 예배를 통해 부어지는 은혜를 헛되이 낭비하지 않는 콩나무로 성장하시기를 기도해요.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ime limit is exhausted. Please reload the CAPTC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