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능력 VS 사랑능력 (2017.07.30)

By
Updated: July 29, 2017

분별능력과 사랑능력

 

밴쿠버에서 듣는 소문 중에 90%는 헛소문, 5%는 뻥, 그리고 나머지 5%는 사기라는 말이 있어요.

성경에서는 두 세 사람의 증인이 없이는 판결을 내리지 말라고 해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거짓 정보들이 많기 때문이죠.

그리스도인들은 판결의 근거를 자기감정에 두면 곤란해요.

두 세 사람의 확증된 증거를 확보하기 전 감정대로 처리하면 반드시 실수하게 됩니다.

그래서 거짓된 정보가 많은 시대일수록 분별 능력이 중요해요.

 

초등학교 4학년 때였어요.

친하게 지내던 동네 동생이 어느 날 갑자기 제가 말하는 모든 것에 토를 달기 시작했어요.

무슨 말을 하던지 제 말에 경청하고 동의하던 동생이었는데

그날은 웬일인지 제 말이 끝나면 무조건 ‘치, 참내, 웃겨’ 등등의 말로 건방지게 대꾸했어요.

급기야 화를 참지 못해 깐죽거리는 그 동생에게 물리적인 고통(?)을 주었어요.

시간이 지나 그 동생이 왜 그랬을까 생각하던 차에 진실을 알게 되었어요.

어떤 못된 녀석이 제가 그 동생의 아버지 욕을 했다고 거짓말을 한 거죠.

그러니 당연히 화가 났겠죠.

하지만 문제는 저는 그 동생의 아버지 욕을 한 적이 결코 없다는 거예요.

안타깝게도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믿어버려 저를 오해한 그 동생과는 아직도 연락이 되지 않아요.

그때부터 저는 당사자에게 확인하지 않은 건너들은 정보는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목회를 하다 보면 참 안타까운 일들이 많아요.

부모의 말은 듣지 않고 그나마 담당 사역자인 저와는 친해 보이니

제가 하지도 않은 말로 자신의 자녀들을 움직이려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곧 들통 날 거짓말이라도 해서 자녀들을 변화시켜 보겠다는 부모들의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믿었던 목사, 전도사님이 그런 말을 했느냐며 그 말을 그대로 믿고

저와 관계를 청산하고 적(?)이 되는 바보들과는 달리

지혜로운 자녀들은 제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의혹에 조심스레 찾아와 물어봐요.

그 용기에 대한 대가로 사실대로 말해 주면서 동시에 부모님의 마음도 이해시켜주려고 노력하지만

저와 만남의 자리를 떠나며 한 숨을 쉬는 제자들을 볼 때면 안타깝죠.

 

‘속는 것은 미련한 짓이나, 속아주는 것은 사랑이다.’라는 말이 있어요.

저는 머리가 너무 좋아(?) 가슴으로 속아주고 싶은데 잘 안 돼요. ^^;;

분별은 참 쉬운데 사랑이 안 되는 걸 보니

분별 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속아줄 줄 아는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진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분명 사랑이에요. 물론 사랑하면 진실하겠죠.

예닮인들은 분별능력도 남다르지만 넉넉한 사랑으로 섬기는 그리스도인들이 되길 소망해요.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Time limit is exhausted. Please reload the CAPTC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