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님을 위한 기도시간(2025.12.07)
어렸을 때부터 다녔던 모교회를 섬기던 한 목사님이 말레이시아 선교사로 떠나셨습니다. 몇년의 시간이...
분별능력과 사랑능력
밴쿠버에서 듣는 소문 중에 90%는 헛소문, 5%는 뻥, 그리고 나머지 5%는 사기라는 말이 있어요.
성경에서는 두 세 사람의 증인이 없이는 판결을 내리지 말라고 해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거짓 정보들이 많기 때문이죠.
그리스도인들은 판결의 근거를 자기감정에 두면 곤란해요.
두 세 사람의 확증된 증거를 확보하기 전 감정대로 처리하면 반드시 실수하게 됩니다.
그래서 거짓된 정보가 많은 시대일수록 분별 능력이 중요해요.
초등학교 4학년 때였어요.
친하게 지내던 동네 동생이 어느 날 갑자기 제가 말하는 모든 것에 토를 달기 시작했어요.
무슨 말을 하던지 제 말에 경청하고 동의하던 동생이었는데
그날은 웬일인지 제 말이 끝나면 무조건 ‘치, 참내, 웃겨’ 등등의 말로 건방지게 대꾸했어요.
급기야 화를 참지 못해 깐죽거리는 그 동생에게 물리적인 고통(?)을 주었어요.
시간이 지나 그 동생이 왜 그랬을까 생각하던 차에 진실을 알게 되었어요.
어떤 못된 녀석이 제가 그 동생의 아버지 욕을 했다고 거짓말을 한 거죠.
그러니 당연히 화가 났겠죠.
하지만 문제는 저는 그 동생의 아버지 욕을 한 적이 결코 없다는 거예요.
안타깝게도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믿어버려 저를 오해한 그 동생과는 아직도 연락이 되지 않아요.
그때부터 저는 당사자에게 확인하지 않은 건너들은 정보는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목회를 하다 보면 참 안타까운 일들이 많아요.
부모의 말은 듣지 않고 그나마 담당 사역자인 저와는 친해 보이니
제가 하지도 않은 말로 자신의 자녀들을 움직이려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곧 들통 날 거짓말이라도 해서 자녀들을 변화시켜 보겠다는 부모들의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믿었던 목사, 전도사님이 그런 말을 했느냐며 그 말을 그대로 믿고
저와 관계를 청산하고 적(?)이 되는 바보들과는 달리
지혜로운 자녀들은 제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의혹에 조심스레 찾아와 물어봐요.
그 용기에 대한 대가로 사실대로 말해 주면서 동시에 부모님의 마음도 이해시켜주려고 노력하지만
저와 만남의 자리를 떠나며 한 숨을 쉬는 제자들을 볼 때면 안타깝죠.
‘속는 것은 미련한 짓이나, 속아주는 것은 사랑이다.’라는 말이 있어요.
저는 머리가 너무 좋아(?) 가슴으로 속아주고 싶은데 잘 안 돼요. ^^;;
분별은 참 쉬운데 사랑이 안 되는 걸 보니
분별 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속아줄 줄 아는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진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분명 사랑이에요. 물론 사랑하면 진실하겠죠.
예닮인들은 분별능력도 남다르지만 넉넉한 사랑으로 섬기는 그리스도인들이 되길 소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