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 무서워요 (201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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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June 24, 2017

습관이 무서워요.

 

운전을 하다보면 도중에 어딜 가야 하는 걸 놓치고

자주 다니는 길로 자연스레 운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어요.

오늘은 하민이가 필드 트립을 하는 날이라 정문으로 데려다 줘야 하는데

평상시처럼 무심결에 후문으로 핸들을 꺾자 집사람이 오늘은 정문으로 가야 한다고 다시 말했어요.

비몽사몽간에 습관을 쫓아 자주 다니던 길로 운전을 한 거죠.

 

영적인 습관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머리 속에 아무리 좋은 이상을 품고 있어도 삶이 따라주지 않을 때가 있어요.

180시간의 법칙이라고 무엇이든 180시간 이상 해 본 것이 몸에 익는다고 해요.

그 법칙에 의해 항공기나 배 등의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승무원들은 자기가 그래야 한다고 옳게 생각하던 방식이 아니라

무의식 속에 그렇게 살아온 대로 행동한다는 거예요.

머릿속에서 한두 번 이해하고 생각한 대로 절대 몸이 반응하지 않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매뉴얼대로 외울 뿐만 아니라 수 십번 가상적인 시뮬레이션을 상상하며 훈련한다고 해요.

그래서 재난이 닥쳤을 때 대처능력이 뛰어나게 된다고 합니다.

 

이 습관이 신빙성이 있음을 우리 교회 한 형제도 잘 보여주고 있어요.

평상시 문단속을 잘 하는 그 형제는 교회에 들어오면서 습관을 따라 항상 문을 잠가요.

그래서 뒤에 따라 들어오거나 잠시 밖에 나갔던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죠.

그런 습관들을 생각해 볼 때 그리스도인다운 삶도 좋은 습관이 잡혀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해요.

남을 배려하고 섬기는 것은 머리속에서 ‘이렇게 살아야지’ 다짐한다고 되지 않아요.

정작 위기의 순간에는 자기중심적인 본능이나 자신의 것을 먼저 채우려는 평상시의 습관이 나타나겠죠.

예닮인들은 예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섬기는 삶이 좋은 습관으로 몸에 밴다면 좋겠어요.

그래서 만약 세상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고,

우리도 감염되어 뇌가 완전 망가지고 무뇌충이 되어도,

몸에 밴 섬김의 습관이 남을 물어뜯어 죽이려는 좀비의 본능을 이겨내는

십자가에서 나는 죽고 예수님이 살아계시는 부활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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