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같은(?) 캐나다 (1) – 김준기 목사(2025.03.09)

두 달 전쯤 한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카카오톡 프로필을 보니 ‘깨끗이 비우고 이사 가야지’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디로 이사를 가는지 물었습니다. 그러니 아니라며 설교에서 은혜 받은 말씀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살다가 천국으로 이사를 갈 텐데, 그때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고, 깨끗이 비우고 가야 한다고, 그래서 이 땅의 것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살자는 다짐이 담겨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연락을 하고 되돌아보니, 저도 깨끗이 비우고 캐나다에 이사를 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캐나다로 오는 이 상황이 천국으로 가는 모습과 얼추 비슷하다고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2020년까지 서울에서 사역을 하다가 코로나19 기간 인도하심 속에 부모님이 계시는 경남 진주로 내려가서 사역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다른 나라나 다른 지역으로 옮길 것이라는 소망을 막연히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돈도 아끼고, 물건은 잠시 쓴다는 생각으로 중고 물품으로 싸게 가져와서 살았습니다. 그러는 중에 다른 교회로부터 오라는 제안도 몇 번 있었고, 유학을 준비해보기도 했지만 옮기라는 마음을 주신 적이 없어서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예 진주에 정착하고 살라는 뜻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때부터 새 집 구매를 알아보기도 했고(결국 안 샀지만), 큰 마음 먹고 새 세탁기와 냉장고도 샀습니다. 큰 TV도 집에 들였습니다. 가구도 하나둘 모으고 배치를 새롭게 해서, ‘우리 집’이라고 느낄 수 있는 세팅을 완료한 게 지난 해 6월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한달쯤 지나 7월 말부터는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사인을 주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세팅을 완료한 ‘우리 집’을 놔두고, 새 가전도 두고, 이 땅 캐나다로 이사해야 했습니다. 정든 집을 가져올 수 없었던 저의 상황을 생각하며 천국이 생각났습니다.

우리는 모두 천국으로 깨끗이 이사를 가야 합니다. 정든 집은 못 가져와도 적어도 돈은 보내올 수 있었는데, 천국에 갈 그때에는 1불도 송금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는 아마 지난주에 했던 제 인생 최대의 소비인 값비싼 미니밴도 가져갈 수가 없을 것입니다. 대신에 하나님을 사랑했던 일과 마음, 그리고 이웃을 사랑했던 섬김과 추억만이 그곳에 가져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집을 가져올 수 없었던 천국 같은 이 땅 캐나다에서, 더 사랑하고 섬기는 한 주가 되길 소망하며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Canada, Like Heaven(?)

About two months ago, I got a message from an acquaintance. When I looked at his KakaoTalk profile, there was a message that said, “I need to empty everything and move.” So, I asked where he was moving to. He replied, saying it wasn’t about moving, but that it was a message he received from a sermon that touched him. He explained that while we live on this earth, we will eventually move to heaven, and when that happens, we can’t take anything with us. We need to let go of everything, not be attached to earthly things, and live for God’s Kingdom. After hearing this, I realized that I too was in a situation where I needed to let go of everything and move to Canada. I thought about how moving to Canada felt similar to moving to heaven.

I was serving in Seoul until 2020, but during the COVID-19 pandemic, I felt led by God to move to Jinju, Gyeongnam, where my parents live, to continue my ministry. However, I had always had a vague hope that I would eventually move to another country or place. So, I saved money and lived frugally, buying secondhand items. During this time, I received a few offers from other churches and even thought about studying abroad, but I never felt God telling me to move, so I kept waiting. Over time, I began to think that maybe God wanted me to settle in Jinju. I started looking into buying a new house(Although I didn’t end up buying it), and I even decided to buy a new washing machine and refrigerator. I also got a big TV for the house. I slowly gathered furniture and rearranged things until I felt like it was finally “our home.” By June of last year, I had finished setting everything up. But about a month later, in late July, I started getting signs that it was time to move somewhere else. So, I had to leave the “home” I had set up, leave the new appliances, and move to Canada. As I thought about not being able to bring my beloved home, it reminded me of heaven.

We all need to move to heaven, letting go of everything. While I can’t bring our homes, I could at least send money, but when we go to heaven, we won’t be able to send even a single dollar. I also probably won’t be able to take my expensive minivan, which was my biggest purchase last week. Instead, the only things we can take are the love we had for God, our hearts, and the service and memories we made while loving our neighbors. Even though I couldn’t bring my home with me, in this land of Canada, which feels a little like heaven, I hope to love and serve more in the coming week, and I send my love and bless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