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하는 수준을 넘어섭시다. (2025.02.23)

제가 전도사로 섬길 때, 교회에 대해 반감을 가진 한 청년이 찾아왔습니다. 그는 따지듯이 물었습니다. “목사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입니까? 헌금으로 월급 받아서 뭐합니까? 신이 정말 존재하기는 합니까? 교회는 무슨 일을 하는 곳입니까?” 가만히 듣고 있다가 한 마디 했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안계셨고 교회를 통해 제가 복음을 듣지 못했다면 형제님은 오늘이 마지막 날이었을 거예요. 예수님과 교회 덕분에 안 맞아 뒈진 줄 아세요.”라고 말하려는 걸 꾸욱 참고, “같이 한 번 좋은 교회로 만들어봅시다.”라고 했습니다. 그 청년이 제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섬겼습니다. 처음에는 잘 적응하는 듯 보였습니다. 교회에서 소중히 여기는 가치들을 배우며 칭찬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교회를 떠났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해서 자발적으로 하기 보다는 척하는 행동으로 자신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삶의 예배”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교회에서만 그리스도인인 척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도 신앙을 실천하자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개념이 주일 예배를 소홀히 하는 핑계로 쓰입니다. 주일 예배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 중에, 주중에 삶을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하는 경우가 있을까요? 주일조차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데, 삶의 예배가 가능할 리 없지요. 그래서 본이 되는 직분자들이 필요합니다. 직분자는 주일 성수에 목숨을 걸듯 하나님을 예배하는 모습을 삶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주중에는 복음 전파를 위해 힘씁니다. 가정교회가 불필요한 행사를 줄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신자들이 교회 행사로 지나치게 바빠서 정작 믿지 않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조차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사랑하는 척, 경건한 척하는 신앙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본이 되는 사람을 따라 척이라도 하지 않으면 어떻게 삶에 익숙해지고 습관이 될까요? 어느 정도 척하는 것이 삶에 익숙해지고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서 진실한 동기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척하는 신앙이 진실로 변화되지 않으면 신앙을 버리기 쉽습니다. 착한 척하다 착해지고, 신앙 좋은 척하다 신앙이 좋아져 봅시다.

We Must Go Beyond Pretending

When I was serving as a minister, a young man who had a negative view of the church came to me. He asked in a challenging tone, “What exactly does a pastor do? What do you do with the salary you receive from church offerings? Does God really exist? What is the purpose of the church?” I listened quietly and thought to myself, If Jesus did not exist and I had never heard the gospel through the church, today might have been the last day of your life. You have no idea how much Jesus and the church have protected you. But instead of saying that, I held back my words and simply replied, “Let’s build a good church together.” I did my best to serve him and help him grow as a disciple. At first, he seemed to adjust well. He learned the values that the church holds dear and even received praise. However, he left the church in less than a year. Instead of serving God out of love, he was more focused on pretending to be faithful and gaining recognition.

There is a phrase called “a life of worship.” It means that we should not just act like Christians inside the church but live out our faith in our daily lives as well. Unfortunately, some people use this idea as an excuse to neglect Sunday worship. But can a person who does not take Sunday worship seriously truly dedicate their life to God during the week? If someone does not respect God on Sundays, it is unlikely that their daily life will reflect true worship. This is why we need leaders who set an example. They show their reverence for God by making Sunday worship a priority and dedicating their lives to spreading the gospel during the week. This is also why house churches remove unnecessary events—to prevent believers from being so busy with church activities that they have no time to meet and reach out to non-believers.

Faith that is based on mere pretense does not last. However, if we do not even try to follow the example of faithful people, how can we develop a life of true faith? At first, it may feel like pretending, but as we continue, it becomes a habit, and eventually, it becomes genuine. If this transformation does not take place, faith is easily abandoned. Let’s pretend to be kind and become kind, pretend to have strong faith and grow in fa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