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설교에 대한 생각 (2024.12.08)

목회자들이 책별 강해설교를 선호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는 의도입니다. 주제 설교의 경우, 먼저 주제와 흐름을 정한 뒤 이에 맞는 성경 구절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는 설교자의 생각에 따라 성경이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참고자료로 전락할 위험이 있습니다. 반면 강해 설교는 설교자와 청중 모두 하나님의 말씀 앞에 항복하도록 돕습니다. 물론 스스로 강해 설교를 한다고 주장하면서 본문을 자신의 의도대로 해석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강해설교로 착각하는 주제설교지요. 그러나 기본적으로 강해설교는 이러한 위험을 줄여줍니다. 두 번째 이유는 성경을 체계적으로, 순서에 따라 다루는 것이 설교 준비 면에서 더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주제설교는 매주 설교 후 새로운 주제를 고민하기 시작하는데 이는 설교 준비 과정에서 큰 시간을 할애합니다. 하지만 강해설교는 성경 한 권을 연속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틈틈이 본문을 정하느라 시간낭비하지 않고 본문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여유도 생깁니다. 주제설교는 특정 청중을 겨냥했다는 오해를 쉽게 사지만 책별 강해설교는 이러한 오해도 줄여줍니다.

예배 당시에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 온라인에 있는 제 설교를 다시 들으면서 더 깊이 깨달았다는 분이 계십니다. 분명 당시에도 졸지 않고 집중했는데 다시 들으니 더 깊게 이해된다는 것입니다. 두 가지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첫째, 무엇이든 두 번째 들어야 더 깊이 이해됩니다. 둘째, 개인적 경건 생활을 통해 영적으로 성장하여 그때는 들리지 않았던 부분이 이제 들리는 것입니다. QT를 통해 더 성경을 가까이 하고 묵상하면 영적 관심이 높아져 강해설교에서 더 많은 깨달음을 얻습니다.

제가 느헤미야서를 3년에 걸쳐 강해한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이제는 본문을 지나치게 세분화하기보다는 한 장 전체를 다루는 방향으로 설교해야겠다는 것입니다. 전통교회처럼 예배가 많지 않기 때문에 본문을 지나치게 세분화하기 보다는 크게 잡아야 그만큼 많이 다룰 수 있습니다. 또한 성경도 애초에 전체적으로 한 번에 읽고 이해하도록 쓰였다는 점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 장 전체의 흐름과 목적을 파악하고, 그것이 오늘날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는지 살펴보는 것이 지나치게 세부적인 내용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Thoughts on Expository Preaching

There are two main reasons why pastors often prefer book-by-book expository preaching. The first reason is the desire to deliver God’s Word as it is. In topical preaching, the preacher selects a topic and a flow first, then picks Bible verses to support that theme. This approach risks reducing the Bible to merely a reference tool that backs the preacher’s ideas. In contrast, expository preaching encourages both the preacher and the congregation to submit themselves to the authority of God’s Word. Of course, there are preachers who claim to do expository preaching but interpret the text in a way that aligns with their own intentions—essentially delivering topical sermons under the guise of expository preaching. However, true expository preaching minimizes such risks. The second reason is that systematically preaching through the Bible, chapter by chapter, is more efficient for sermon preparation. With topical preaching, preachers often start searching for a new theme right after finishing the previous week’s sermon, which can be time-consuming. On the other hand, expository preaching allows preachers to follow a continuous flow of Scripture, saving time and enabling them to prepare ahead of schedule. Additionally, topical preaching can sometimes lead to misunderstandings, with certain listeners believing they were specifically targeted by the sermon. Expository preaching, by sticking to a predetermined sequence, helps prevent such misconceptions.

I’ve had people tell me that while they didn’t realize it at the time of worship, they later gained deeper insights when revisiting my sermons online. They said that even though they were fully attentive during the service, hearing the sermon again brought greater understanding. I believe there are two reasons for this. First, it often takes a second listening to grasp something more deeply. Second, as individuals grow spiritually through personal devotional practices, they begin to hear and understand things they might have missed before. Regular Bible study and meditation, such as through quiet times (QT), heighten one’s spiritual sensitivity, allowing them to glean more from expository preaching.

My own experience of preaching through the book of Nehemiah over three years taught me a valuable lesson. I realized that instead of excessively breaking down the text into smaller portions, it is often better to cover an entire chapter in one sermon. In a church with fewer services compared to traditional settings, focusing on larger portions of Scripture allows for a broader scope to be covered. Moreover, we must remember that the Bible was originally written to be read and understood in its entirety. Understanding the flow and purpose of a whole chapter and reflecting on how it applies to our lives today is often more impactful than delving into overly detailed fragments of the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