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많은 세상에 던져진 이유(2024.11.17)

By
Updated: November 21, 2024


겨울이 깊어질수록, 세상살이가 버겁다는 이야기가 더 자주 들려옵니다. 아마도 젊은 날,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이곳 캐나다로 건너왔을 겁니다. 가족과 익숙한 삶의 터전을 뒤로하고 분주하게 살아오다 보니 어느덧 많은 시간이 흘렀지요. 문득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면, 순탄치 않았던 날들과 함께 고독감이 엄습해 허무함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변화 없는 일상이 무료함을 주고 지치게 합니다. 낙심의 늪에 빠지게도 합니다. 삶의 허무함과 아픔을 마주하는 건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가고, 사람들은 제 갈 길을 가며, 기억 속 추억들은 점점 희미해져 갑니다. 나의 존재와 상관없이 세상은 똑같은 하루를 반복할 테지요. 즐겁고 웃음 짓는 순간들도 있었지만, 억울함에 눈물 짓고 상처받던 날도 많았습니다. 왜 이렇게 인생에는 아픔이 많은 걸까요? 선하신 하나님께서 왜 굳이 우리가 상처받도록 허락하셨을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상처는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래서 공동묘지의 사람들은 고통이 없다는 말이 생겨난 걸지도 모릅니다. 삶이 있는 곳엔 상처가 있습니다. 잠시 이 땅에 오셨던 예수님조차도 상처 많은 삶을 사셨습니다. 왕이신 그분께서 자기 땅에 오셨으나, 누구 하나 진심으로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험담과 비난, 모함과 배신을 겪으셨고, 결국 십자가의 고통을 짊어지셨지요. 한때 동성애를 옹호하며 자신 역시 동성애자라는 오해를 받았던 유진 피터슨은 그의 책 “상처받은 치유자”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은 쓰시려는 사람일수록 깊은 상처를 허락하시고, 그를 통해 일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상처 앞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지켜보십니다. 상처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곧 우리의 인격이며, 미래의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상처를 받으며 즐거울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아픔 속에 주저앉는 대신, 일어나기를 선택하도록 도우십니다. 상처는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일부라면, 우리는 그 상처를 결코 헛되이 낭비해서는 안 됩니다. 상처는 고통스럽지만, 그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은혜가 여전히 그 안에 있습니다.

The Reason We Are Thrown into a Wounded World

As winter deepens, I hear more and more stories of people struggling with life’s burdens. Perhaps in their youth, they crossed the ocean to Canada, dreaming of a brighter tomorrow. Leaving behind family and familiar places, they spent years working hard, and before they knew it, time had flown by. Looking back, they may feel that life wasn’t as smooth as they had hoped; sometimes, a sense of loneliness and emptiness settles in. The monotony of unchanging days drains their spirits, and they sink into a pit of discouragement. Facing the emptiness and pains of life is never pleasant. Yet, time continues to pass, people move on with their lives, and memories begin to fade. The world will keep on turning, repeating the same days whether I am here or not. There were moments of laughter and joy, but there were also times of tears and bitterness, days when we were hurt and when we hurt others. Why, then, is life so filled with pain? Why would our good God allow us to be wounded?

Ironically, wounds are evidence that we are alive. Perhaps that’s why people say there is no pain in the graveyard. Where there is life, there will also be wounds. Even Jesus, who came briefly to this earth, lived a life filled with wounds. Though the King came to His own, no one truly welcomed Him. Instead, He faced scorn, criticism, slander, and betrayal, ultimately bearing the agony of the cross. Eugene Peterson, once misinterpreted as a supporter of homosexuality and even thought to be gay himself, touches on this in his book The Wounded Healer, saying, “The people God intends to use, He often allows to be deeply wounded, and then He works through them.” God watches how we respond to our wounds because our attitude towards them shapes our character and our future path. No one delights in being hurt. Yet God guides us to rise up from our pain rather than sinking into despair. If wounds are an unavoidable part of life, then we must not let them be wasted. Though painful, wounds may carry within them God’s purpose and grace not an accid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ime limit is exhausted. Please reload the CAPTC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