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선교 포럼에 다녀왔습니다. (202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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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June 15, 2024

2년에 한 번씩 캐나다에서 원주민 선교사님들이 모이는 포럼이 있습니다. 사역, 정보, 기도제목 등을 나눕니다. 4회까지는 1박 2일 정도의 일정이었는데 올해 5회는 3박 4일로 애드먼튼에서 44분의 선교사님이 모였습니다. LFNM 디렉터 4명은 사례발표로 초대되었습니다. 릴루엣과 리튼 원주민 선교의 역사도 소개하고 인맥도 넓히려고 참가했습니다. 다양한 분들을 만나며 느낀 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기 분야에서 ‘선수’가 됩니다. 44분 모두 독특한 환경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성실하게 사역하시는 ‘전문가’였습니다. 그런 모임에는 꼭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쉐어링 서클’이라고 각자 이야기를 5-7분간 발표할 시간이 주어졌는데, 시간 안에 끝내는 분이 많지 않았습니다. 재미있게 이야기하려는 본능을 억제하지 못하고 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삶을 나누기보다는 강의를 하거나 설교를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서로가 전문가임을 인정하고 지식을 뽐내거나 가르치려하기보다 겸손히 삶을 나누었다면 좋았을 텐데요. 어떤 분은 손을 들고 질문한다더니 5-10분가량 이야기 속에 도대체 질문이 무엇인지, 가진 지식을 자랑하는 것인지 분간이 안 되었습니다. 간단명료하지 않고 횡설수설하여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는지 나를 돌아보았습니다.

3번의 강의가 있었는데 강의에 집중할수록 내심 조마조마 했습니다. 복음이 담길 원주민들의 문화와 환경을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칫 문화를 존중하다보면 Universalism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 친구는 강의 방향이 결국 종교다원주의로 향했다며 심히 우려를 표했습니다. 저도 값싼 복음 혹은 복음 없는 구원으로 흐를까봐 불안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강사로 세움을 받을 때는 하나님도, 동료들도 걱정되지 않는 평안한 강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수들끼리는 존중과 경청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믿고 맡길 수 있고 사람들도 불안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귀는 열고 입에는 파수꾼을 세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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