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2024.03.10)

By
Updated: March 11, 2024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최근 흔하게 받는 질문이다. 삶이 어렵고 퍽퍽하니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이겨내고 싶은 마음에서 하는 질문이기도 하고, 광야 같은 세상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지지 않아 서운한 마음의 표현일수도 있겠다. 보통 하나님의 사랑은 진실로 갈급하면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갈급함에도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갈급함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갈급하다고 무조건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것은 아니다.

갈급함에도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십자가를 묵상하면 된다. 다른 그 무엇보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나를 사랑하신다는 분명한 표현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대신해 십자가 위에서 자신의 생명을 버리셨다. 또한 부활하셔서 우리에게 영생의 길을 열어주셨다. 비록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허용하셨더라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면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것이다. 십자가는 하나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심을 부인하지 못할 강력한 표시다. 십자가가 나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때까지 묵상하면 된다. 사실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면 다른 것으로도 느낄 가능성은 희박하다.

사랑을 느끼려면 사랑의 이상한 습성을 이해해야한다. 사랑은 주는 것이지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을 해 주지 않는다며 서운한 마음을 갖는다고 해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랑이 깊어지지도 않는다. 본래부터 사랑은 하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다. 연인이던 부부든, 혹은 부모와 자식 간에도 더 사랑하겠다고 싸우는 법이 없다. 조금 더 사랑받고 더 배려 받고 싶기에 싸운다. 그래서 “왜 내 사랑을 안 받아줘?”보다는 “나를 사랑하긴 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것이다. 거듭 확인하지만 사랑은 하는 것이지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사랑을 확인하려면 내가 얼마나 사랑받고 사는지를 계산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얼마나 사랑하며 사는지를 평가해야 한다. 물론 하나님께서도 자신을 사랑하라고 구걸(?)하셨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사랑을 다른 방법으로 측량하신다. 우리가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확인)하셨다.(롬5:8) 사랑 받음이 아니라 사랑함으로 사랑을 확인하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라는 질문으로는 하나님의 사랑의 넓이와 깊이와 너비와 높이를 결코 이해할 수 없다. 바른 질문은 “하나님께서는 무엇을 보고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는지를 알아채실까?”이다. 나 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넘어가야만 사랑을 경험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스스로 검증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을 향한 사랑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모든 영광을 버리고 성육신하여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고, 험한 십자가를 미래의 즐거움을 위해 갈등 없이 지신 순종과, 부활을 통한 영원한 소망에 참예하게 하시는 그 사랑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무엇을 보고 당신이 하나님을 사랑하는지를 알아채실까?” 질문에 대한 답에서 시작된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ime limit is exhausted. Please reload the CAPTC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