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는 거룩한 습관이다. (202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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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February 17, 2024

사람들은 자기가 예배하기만 하면 하나님이 받아주실 것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예배의 중심은 나에게 달려 있지 않다. 예배는 하나님께서 받아주셔야 한다. 기도도, 헌금도, 찬송도, 말씀도 내가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중심이 되신다. 예배는 내가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내 영혼이 무엇을 담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그러므로 삶의 우선순위에서 예배가 밀려난다면 하나님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예배를 드리지 않아도 형통하다면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저주(?)에 가깝다.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거르면서 일 년에 한두 번 특별 보양식을 먹으면 건강해 질 것이라고 광고하는 사람이 있다면 단번에 사기꾼임을 알아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과의 관계의 생명선이 되는 주일 예배를 소홀히 해도 하나님과의 관계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헛된 소리를 귀 담아 듣는다면 결과는 비참하다. 억울하게 사기당한 사람들의 반응을 본 적이 있는가? 땅을 치며 후회하고, 이불킥을 하며 한숨과 한탄으로 세월을 낭비한다. 사기 당하기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하지만, 흘러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놓친 예배의 자리와 기회는 역시 다시 주어지지 않는다. 밥을 먹지 않는 자녀를 바라보며 근심하는 부모는 자신을 위한 걱정이 아니다. 예배를 강조하는 목사도 마찬가지다.

예배는 마음먹기에 달려있지 않고 식사처럼, 칫솔질처럼 습관에 달려있다. 습관이 되지 않은 사람은 위기의 순간에 결코 예배하지 않는다. 평소 하나님과 친밀하지 않은 사람은 문제가 생길 때 오히려 기도하지 않고, 말씀을 멀리하고, 예배를 벗어나기 쉽다. 하나님과 친밀하지 않은 사람에게 주일성수는 협박으로만 들린다. 한 번의 결단으로 영어가 늘지 않고, 단기간의 다이어트로 살이 빠지지 않는다. 하나님과 관계도 습관이 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하나님께 나아가기는커녕 문제를 핑계로 영적 생활에서 더 멀어진다.

예배는 거를 수 없는 습관이다. 예배는 단순히 목사의 설교를 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은혜만 받으려고만 하고 귀에 익숙한 소리만 듣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는 변화가 없다. 피가 건강하게 혈관을 따라 습관적으로 흐르듯 성도의 생명은 예배를 통해 건강해진다. 찬송은 심장, 기도는 허파, 말씀은 창자, 섬김은 간, 그리고 회개는 항문과 같다. 예배가 습관이 될 때만이 비로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힘이 생긴다. 배가고파 죽어가는 사람이 달릴 수 없는 것과 같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고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예배를 드리는 도중에 찔림과 회개가 있어야 정상이다. 회개는커녕 듣기 좋은 소리만 찾아 헐떡거리는 세상에서 하나님은 예배자를 찾으신다. 하나님께서는 거룩한 습관이 된 예배를 받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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