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방황을 끝내고 싶다면 (202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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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January 14, 2024

2024년이 벌써 2주나 지났다. 보통 믿는 사람들은 새해 목표로 보다 영적 성장을 이루겠다고 다짐한다. 매년 쉽지 않은 목표다. 2주 만에 영적 방황으로 다시 몰입했다며 어떻게 하면 방황을 끝내고 성장할 수 있는지 묻기도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흔들리지 않는 푯대를 정하고 푯대만 바라보면 된다. 흔들리는 푯대는 당연히 바라보는 사람도 흔들린다.

어둠 속에서 숲을 걸으면 큰 원을 그리며 맴돈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사람의 좌우 다리 길이가 약간씩 달라 한 쪽으로 치우쳐 걷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같은 사람인데도 한번은 왼쪽으로 한번은 오른쪽으로 큰 원을 그리며 걷게 됨을 실험을 통해 알아냈다. 즉 다리 길이 때문이 아니라 목적지를 알려주는 방향 지시가 없어서 큰 원을 그리며 맴돈 것이다. 명확한 푯대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인생에도 발전이 있다.

그렇다면 명확한 푯대는 어떻게 설정하는가? 자기계발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의외로 이상한 제안을 한다. 삶에서 덜 중요한 것들을 먼저 제거하라는 것이다. 푯대 자체가 없는데 덜 중요한 것들이 제거가 될까? 크고 중요한 인생의 푯대는 잡동사니로 가득한 머리와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들어갈 공간이 없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수면시간 확보다.

수면시간 확보를 위해 구조조정을 해야 할 대상은 삶의 여가시간이다. 텔레비전, 유투브, SNS 앞에서 쓰러지듯 하루치의 과부하를 벗어나려고 무심결에 하는 행동들이 삶을 잠식한다. 사실 드라마를 보면서 쉬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뇌는 여전히 일하고 있는 줄 안다. 가장 효과적인 여가는 수면이다. 하루 6시간미만 수면한 사람은 혈중 알콜 농도 0.05 수준이 되고, 4시간미만의 수면은 법적 처벌이 가능한 음주운전 상태(0.08)가 된다. 수면 부족은 독성 단백질을 뇌에서 돌아다니게 한다. 더럽게 표현하자면 뇌혈관에 똥물이 돌아다니는 셈이다. 뇌는 쉬어야 한다. 뇌에게 모든 종류의 정보는 처리해야 할 손님이다. 손님을 대접하는 파티를 열고서 동시에 집을 정돈할 수 없다. 인생의 통장에서 가불하여 낭비한 시간만큼 수면부채는 반드시 미래의 나에게 그 대가를 지불하게 한다.

영적 방황을 끝내고 싶다면 인생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관심을 쏟지 말고 자야 한다. 뉴스중독, 연예기사중독, 스포츠중독에 빠져 접하게 되는 흥미있는 기사들은 우리 인생에 별 도움을 주지 않는다. 모른다고 뒤처지지 않고 속속들이 다 안다고 앞서 나가는 것도 아니다. 모든 스위치를 오프하고 자라. 여가시간의 과감한 가지치기를 통해 8시간 이상을 확보하라. 숙면을 취하는 것에서부터 영적 방황은 끝을 보인다. 인생에 건강한 공간을 먼저 확보할 때 방황을 끝내고 가장 가치 있는 것을 집어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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