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로서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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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December 18, 2023

목사도 많은 고민을 한다. 관계, 물질, 가족부양, 영혼구원, 교회, 선교, 예배, 교육, 부흥, 제자양육 등 다양한 고민이 있다. 그 중에 목사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단연 ‘설교’일 것이다. 수천 명 앞에서 하던 2-3명 앞에서 하던 설교라는 것은 독특한 준비를 거쳐야 한다. 들리는 설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청중들을 잘 알아야 하지만, 자기 이야기가 아닌 말씀을 대언해야하기 때문에 하나님과 친밀해야 한다. 들리는 것에만 집중하면 인기 있는 강연과 다를 바 없고, 하나님께만 집중하면 소화하기 어려운 전공수업과 같아진다.

목사들은 평균 설교 준비에 30시간을 할애한다. 사실 설교라는 것은 설교자의 인격이 묻어나는 전 인생에 걸친 작품이다. 그럼에도 매주 주일 예배를 위해 특정한 시간을 설교준비로 사용한다. 준비 시간 중 50%는 본문 연구일 것이고, 나머지 50%는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할 듯싶다. 들리도록 전달하는 방법과 동시에 자기 의견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 드러나도록 준비한다. 들리는 설교에만 집중하면 청중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내용이 변질되기 쉽다. 반면 하나님의 말씀만 깊이 있게 연구하면 청중들의 삶과 동떨어지기 쉽다. 설교가 금맥을 찾아 금을 제련하는 과정이라면, 목사가 은혜를 받았다고 성도들에게도 금이라고 우기는 실수를 범한다. 둘 다 피해야 하지만 더 위험한 것은 청중의 반응에 설교를 맡기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자신들이 전해야 하는 내용은 변질된다. 삶의 터전에서 겪는 경험과 안타까운 일들이 아른거려 성경의 진리마저 희석한다. 성경의 기준을 낮추고 사람의 경험을 높인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사람의 경험들은 종종 성경의 진리를 변질시키고 심지어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해석해야 하는데, 설교자가 감히(?) 하나님을 도와드리겠다는 잘못된 생각에서 ‘유신 진화론’이 나오는 것이다. 유신 진화론은 과학 공부를 깊이 있게 하지 못한 인문학자가 선택한 절충안일 뿐이다. 과학을 진중하게 공부한다면 진화론적 사고를 고수하려는 무신론자가 되거나, 진화의 수많은 가설과 오류를 파악하여 창조론(기독교인이 아닌 경우는 지적 설계론)을 믿을 수밖에 없다.

목사로서 가장 큰 고민은 설교를 잘 하고 싶은 것이다. 설교를 잘 하고 싶은 이유는 청중들이 재미있게 듣고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싶은 의도가 아니다. 아무리 설교를 잘 한다 칭찬을 받더라도 내용이 성경과 반대되는 거라면 “어쩔TV??” 성경과 멀어진 설교자는 설교를 잘 할수록 큰일이다. 비성경적이고 반성경적인 시대에 성경이 무엇이라 말씀하시는지, 하나님께서 무엇을 전하라 하시는지 아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전달해야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성경을 이용해 전달하는 것은 설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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