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까지 죽이라는 하나님이 사랑의 하나님 맞나요? (202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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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December 10, 2023

구약에는 가나안 정복전쟁과 같이 적국을 완전히 멸망시키는 내용이 있다. 노인은 물론 여자와 아이까지 모두 죽이라는 잔인한 명령은 소위 ‘헤렘’의 법이다. ‘진멸’하라는 강력한 명령이다. 하나님께 바쳐진 사람이나 동물, 물건과 도시는 완전히 죽이거나 태워 없앤다. 죄 없는 유아까지 모두 죽이라는 분이 사랑의 하나님이 맞느냐는 질문이 생길 법 하다.

헤렘은 완전히 파괴하다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나, 개인적 오남용을 제거한다는 뜻이 더 강하다. 예를 들어 하나님께 바친 물건은 하나님께서만 사용해야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없도록 거룩하게 구별된다. 용도 변경을 막기 위해 파괴하기도 한다. 또한 헤렘은 악한 정체성을 파괴하는 의미가 있다. 공동체 전체를 말살하기보다는 대표성을 말살한다. 모든 사람을 다 죽이기보다는 악을 대표하는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을 제거한다. 사람에게 붙어 있는 “암” 덩어리를 수술로 제거하듯 악을 퍼트리는 죄의 원인을 제거한다. 구약의 ‘헤렘’은 신약의 ‘아나테마’와 연결된다. 공동체인 교회에 소속되는 정체성을 위해 자신의 악한 옛 사람을 죽이고 포기하는 영적 의미다. 헤렘을 통해 영토를 하나님께 양도하듯 사람의 이기적 주도권을 포기하고 삶의 권리를 그리스도에게 양도하는 것이다.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서, 사랑의 하나님께서 어떻게 죄 없는 노약자, 유아와 여자들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하실 수 있는가? 이 질문은 큰 오류가 있다. 당시 가나안 족속들의 잔학함을 안다면, 비록 노약자와 유아와 여자라 할지라도 그들을 죄 없다 말하지 못한다. 역사학자들에 의하면 그 어떤 민족보다 잔혹하게 상대방을 학살했던 민족들이다. 성적 착취는 기본이고 타락이 극에 달했던 땅이다. 그걸 보고 자란 유아들조차 본성이 악했다고 전해진다. 굳이 하나님이 아니더라도 그들은 분명 공의에 의해 심판을 받아야 마땅했다. 간혹 이상한 주장을 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그들의 죄가 쌓여 곪아 터진 것임은 분명하다.(창15:16)

그리스도인들은 천국 시민권을 가진 사람이다. 성도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몸의 일부로서 새로운 정체성을 갖는다. 개인의 고유한 독특성을 유지하면서 전체 몸을 위해 존재한다. ‘아나테마’는 주님을 위해 교회(자녀, 신부, 성전)의 구별됨을 요구한다. 주를 사랑하지 않고(고전 16:22) 다른 복음을 전하는 자들을 용납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갈1:8-9) 악을 용인해 주는 것은 결코 사랑이 아니다. 아파도 거룩함을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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