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 잘 다녀왔습니다.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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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September 16, 2023

지난 주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가 있었습니다. 고래가 물 위로 올라가 숨을 쉬듯, 사막에서 시간을 정해 물을 마시듯 꼭 가야 하는 컨퍼런스지만 봄에 참석했으니 가을에는 건너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집사람이 봄에 자기는 못 갔으니 이번에 함께 가잡니다. 아이들도 다 대학에 갔으니 남은 시간에 자기 계발을 하겠다며 2만 불의 Student loan을 받아 ECE를 공부하더군요. 돈을 벌어 십일조와 선교헌금과 가정 경제에도 도움을 주겠다더니만 성공적으로 졸업을 하자마자 꼴랑 3주간만 일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받은 주급으로는 십일조, 선교헌금, 그리고 장모님 용돈으로 드렸습니다. 두 번째 주급으로는 컨퍼런스 항공료를 지불했습니다. 그리고 나선 일을 하지 않더군요. 한 주는 원주민 선교로 일을 하지 않고 컨퍼런스 가기 전 주는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한다며 일 안합니다. 컨퍼런스에 갔다 와서도 또 2월에 공부할 IT를 준비를 한다며 풀타임으로 일을 하지 않겠답니다. 이쯤 되면 순전히 컨퍼런스를 가려고 2만 불을 들여 공부한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자기가 하고 싶은 거 꾹 참고 아이들과 저를 위해 수고했으니 충분히 그래도 됩니다.

아내 덕분에 참석한 컨퍼런스에서 ‘가정교회 길라잡이’라는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 중 예전 청년부 한 자매가 제 하루 일정에 대해 물어본 것이 생각났습니다. 심통이 나서 물어본 것은 아니고 목회자의 시간관리가 궁금했던 것이죠. 저는 아침을 기도와 말씀묵상으로 시작합니다. 큐티책은 건너뛸 때도 있습니다. 세면을 하며 하루 일정을 체크합니다. 교단 신학교의 TA를 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이메일을 체크합니다. 본래 아침은 먹지 않기에 아이들이 라이드가 필요한 경우 도와줍니다. 보통 사무실(커피몬)에 출근해서 사무 혹은 설교준비로 일주일에 대략 40 시간 이상을 씁니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종종 미팅이 있습니다. 주로 교회, 원주민 선교, 소속된 공동체, 교단, 목사님들과의 미팅입니다. 오후에는 시간을 내어 독서를 합니다. 독서 그룹에서 한 달에 4권정도, 논문과 설교준비로 한 달에 6권정도의 책을 읽습니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동안은 동영상 강의를 듣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 산책을 하며 성도님들의 삶을 주님께 보고합니다. 일주일에 2번 파트타임 알바도 있고, 목사님들을 돕거나 리튼을 가는 등 하루를 통째로 할애해야 하는 급한 일들도 생깁니다. 사랑하는 예닮 성도님들의 하루는 어떻게 보내시는지 궁금하네요. 바쁨 가운데 평안이 있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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