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를 연습하자. (202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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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June 17, 2023

예수님을 따르는 신앙인이라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성품이면서 주님 앞에 설 때까지 완성해 가야 할 덕목 중 하나가 용서다. 용서에 대한 많은 책, 전문가의 의견들은 자칫 용서를 상호교환적인 것으로 만든다. 신앙이 어릴수록 이득을 따지고 이성적으로 이해해야만 실천한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영적으로 자유롭기 위해 용서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이치에서부터 하나님의 성품과 뜻에 따라 용서가 습관이 된 극강 고수의 수준까지 용서는 다양하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기도문에도 언급된 용서를 어떻게 연습할까?

독일 한마음교회의 큐티집에 수록된 용서에 대한 좋은 글을 요약해서 소개한다. 용서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근본이고 영적인 문제다. 용서는 생각하면 불가능하다. 그냥 습관이 되어야 한다.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치며 용서를 연습해보자. 첫째 직접 보복하는 것을 포기한다. 감정이던 행동이던 보복하지 않기로 결단한다. 둘째 자신을 상하게 하지 말자. 열 받으면 자신의 삶과 감정과 인격을 소홀하게 된다. 용서하지 못하겠다는 감정과 분노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는다. 셋째 죄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갖는다. 무턱대고 용서하겠다며 상대의 죄를 죄가 아닌 것으로 인정하면 안 된다. 죄에 대한 성경적인 기준을 갖지 않으면 나도 보상심리로 동일한 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 진리를 떠나 죄를 동경하는 지경까지 이른다. 내 물건을 잃어버리면 남의 물건을 훔친다던지, 바람을 피운 배우자 때문에 자신도 바람을 피운다. 죄는 죄로 인정하라. 넷째 죄의 도구로 이용당한 사람을 불쌍히 여긴다. 일흔 번씩 일곱 번, 즉 하루에 490번을 용서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내가 용서하는 번거로움 보다 죄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대의 불쌍함에 집중하라. 그러면 용서가 연습이 된다.

용서하지 못해 자신의 억울함을 제 3자에게 이야기하면서 냄새를 확산시키지 마라. 용서하지 못하면 나와 하나님 모두에게 손해다. 보복을 포기하고 스스로를 해치는 일에서 벗어나 죄를 동경하지 말고 미워하라. 그리고 상대를 불쌍히 여기는 순간 나는 하나님의 용서 안에 머무른다. 그러면 공은 상대에게 넘어간 것이다. 레오넬라 스코르바티 수녀는 소말리아에서 평생 병자들을 위해 헌신했다. 그녀는 2006년 10월 17일 소말리아 사람들에게 간호교육을 하고 병원 앞을 나서다 총격을 받았다. 수술대에 오른 그녀는 죽기 전 세 마디 말을 남겼다. “나는 용서합니다. 나는 용서합니다. 나는 용서합니다.” 우리도 천국 앞에 가기 전까지 용서한 경험이 많아야 한다. 십자가 위에서 하셨던 주님의 말씀과 죽기 직전 스데반의 고백을 기억하자. “하나님, 저들이 하는 일을 잘 알지 못하니 용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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