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이 되는 아름다운 부부 (202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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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June 3, 2023

최영기 목사님께서 서로의 사역을 방해하는 부부에 관한 칼럼을 쓰신 적이 있다. 부부가 믿음의 분량과 정도가 같으면 좋을 텐데 남편이 앞서던지, 아내가 앞선다. 흥미롭게도 보통 뒤처진 쪽이 앞선 쪽을 방해한다. 너무 앞서면 본인이 누릴 것이 줄어들까 겁나는 건지, 하나님께 배우자를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혹은 영적인 질투인지 원인을 알 수 없지만 밀어주고 격려하기 보다는 뒤에서 잡아당긴다. 보통 그런 경우 목사들은 앞서가는 사람이 뒤처진 사람에게 맞추라고 권면한다. 목회자로서 앞서가는 사람에게 보조를 맞추어 열심히 따라가라고 하는 것이 옳은데, 가정불화가 될 까봐 뒤처지는 사람에게 맞추라고 조언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성경에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처럼 사도 바울을 돕는 본이 되는 부부도 있고, 아나니아와 삽비라처럼 성령님을 속이다 죽임을 당한 안타까운 부부도 있다. 성도님들이 헌신의 기준이나 한계를 문의해 오면 큰 고민이 된다. 목회자들은 서로 의견이 다를 때 희생과 섬김이 큰 쪽을 따르면서도 성도들에게는 작은 쪽을 권한다. 그렇게 선택하는 것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자기 인기 관리 차원이다. 정상적이고 인격적인 목회자라는 평판을 위해 작은 쪽을 권한다. 특히나 요즘은 성도들에게 해 줘야 하는 말은 용기 있게 해 주기가 쉽지 않다. 자칫 오해와 낙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부부가 어떻게 하면 본이 될까? 성경은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고 명확하게 말한다.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 상대에게 필요한 만큼, 그리고 자신은 조금 부담되는 만큼 섬겨보라. 어려움 가운데 있는 VIP에게 식사를 대접을 할 때 남편은 30불, 아내가 50불로 예산을 세운다면 우선 큰 쪽의 의견을 따른 후에 시험하고 평가해 보라. 억지로 훈련해야 할 때도 있겠지만 사랑의 마음을 담아 섬기는 것이 열쇠다. 섬기며 느끼는 부담보다 자유와 기쁨이 더 큰지를 점검하라. 자유와 즐거운 마음이 없는 섬김은 음식에 독을 타서 대접하는 셈이다. 뇌물이 영적 독인 이유다. 서로 아끼려고 눈치를 보기 보다는 더 섬기고 싶은 마음으로 서로의 얼굴을 살필 때 본이 되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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