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가운데 하나님 신뢰하기 (202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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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June 3, 2023

신앙인은 인생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 문제는 좋은 것을 주시리라는 기대와 달리 이해가 되지 않는 손해와 불행이 닥칠 때다. 억울하거나 대비하지 못한 일을 당할 때면 “왜?”라는 질문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자신도 모르게 지은 죄의 대가인가? 모든 것을 통치하시는 분이 피할 수 있게 도와주실 수 없었을까? 폭풍 같이 밀려드는 질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고난에도 여전히 하나님을 신뢰할 것인가?”와 연결된다.

1942년 11월 28일 토요일, 보스톤은 흥분의 도가니였다. 보스톤 풋볼 팀이 한 경기만 남겨두고 전승 우승을 이루었다. 마지막 게임 상대도 성적이 좋지 않은 홀리크로스 컬리지였다. 언론은 보스톤 대학이 새 역사를 쓸 것이며 몇 점차로 이기느냐에 집중했다. 보스톤 팀은 실력도 뛰어났지만 모두가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다. 그들은 “우리의 실력은 주님을 향한 우리의 신앙에 있다.”고 고백하며 경기 전 기도했다. 학교 관계자들과 시민들은 우승 준비로 분주했지만 선수들은 자만하지 않았고 교만을 경계하며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려고 했다. 결과가 어땠을까? 이상하게 게임이 풀리지 않았고 도리어 큰 점수 차로 졌다. 기쁨으로 광란의 밤을 보내려는 기대는 무너지고 오히려 폭동이 일어났다. 상대를 약팀이라고 깔보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한 시민들은 광분했고 선수들은 집에 무사히 돌아가는게 걱정이 될 정도였다. 이미 따 놓은 우승 세레모니도 취소하고 다들 집으로 돌아갔다. 왜 게임의 결과가 이렇게 되었을까? 최선을 다했는데 이게 무슨 일일까? 답을 찾지 못했던 보스톤 선수들은 다음날 신문을 보고 경악했다. 1942년 11월 28일 미국 역사상 최악의 화재가 보스턴에서 발생한 것이다. 코코넛글로브 나이트클럽의 화재로 493명이 타 죽고 200여명만 구출되었다. 하나님께서 팀원들을 지키시려고 패배하게 하신 것 같았다. 당시 메사추세츠 병원에서 에릭 린드맨(Eric Lindman) 박사가 그의 논문에서 ‘위기 개입(Crisis Intervention)’이란 말을 처음 사용하는 계기가 되었다. 구출된 사람 100명을 조사한 결과 85%가 하나님께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하고 나쁜 습관을 버렸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할수록 만사형통해야 하는데 이상하리만치 고난이 많다. 게다가 그 고난의 이유를 당시에 알게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고난 가운데 대부분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의 다른 뜻이 있을 것을 애써 믿으려 한다. 더 큰 피해를 벗어나 작은 손해로 인도하셨다고 믿는 것은 쉽지 않다. 큰 손해를 생각하기도 싫고 서운함도 남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고난이 하나님과 상관없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어거스틴은 말했다. “하나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무엇이든지 시도하라.” 의도적으로 욕심을 따라 죄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면, 인생에서 벌어지는 좋은 일 뿐만 아니라 나쁜 일조차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다. 주님의 섭리를 신뢰할 때 은혜의 팔에 삶을 맡길 수 있다. 죄의 결과가 아니라면 그 어떤 고난도 버릴 수 없는 하나님의 섭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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