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질문과 바른 대답(202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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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March 6, 2023

챗GPT가 열풍이다. 짧으면서도 균형 있는 답변을 제공하는 Deep learning AI 기반의 검색 앤진이다. 학생들의 숙제, 논문, 급기야 목사들의 설교까지 작성해 준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얼리 어댑터인 친구가 한창 그 재미에 빠져있다. 친구에게 부탁해서 챗GPT에게 며칠 전 당했던 억울한 ICBC 클레임에 대해 몇 가지 물었다. 가해자의 거짓말로 억울하게 당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성의 없는 ICBC의 판결에 불만인 사람들이 페북과 인스타에 많다는 사실도 알았다. 챗GPT를 잘 사용하는 방법은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질문하는 것이다. 평범한 질문은 평범한 답을, 구체적인 질문은 구체적인 답을 준다.

‘우문현답’이란 말이 있다. 어리석은 질문에도 현명하게 답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챗GPT로는 현문만이 현답을 얻는다. 리더십과 코칭에서도 답변 보다는 좋은 질문으로 상대가 좋은 답변을 찾도록 유도하라고 조언한다. 잘못된 질문은 잘못된 답을, 좋은 질문은 좋은 답을 유도한다. 그런데 질문과 답의 관계에서는 숨은 의도가 더 중요하다. 이면에 숨겨진 동기가 질문과 답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적대적인 사람들은 먼저 악의적인 전제를 깔고 질문한다. 예를 들어 “당신은 어떻게 사람들을 정죄해서 지옥으로 보내 버리는 하나님을 믿을 수 있습니까?”라는 식이다. 그럴듯해 보이는 질문 같지만 하나님이 악당이라는 잘못된 전제가 깔려 있다. “어떻게 전능하신 하나님이 사람을 사랑한다면서 악이 번성하게 내 버려두십니까?”라는 질문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께서 전능자라면 모든 사람들의 잘못을 고쳐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제다. 사랑의 하나님이시라면 반드시 모든 사람을 보살펴야 하는 시종이어야 한다는 전제는 옳지 않다. 이런 잘못된 전제를 받아들이는 순간, 질문을 받은 사람은 방어적이 될 수밖에 없다. 대화의 주도권은 악의적인 전제를 숨긴 질문자가 갖는다. 그래서 먼저 잘못된 전제를 거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아쉽게도 깊은 사고 능력이 별 인기가 없는 시대다.

악의적인 전제가 깔려 있는 경우 질문을 바꿔주면 된다. “진짜 질문은 ‘어떻게 인간이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반항하며 악을 행하고 즐기고 타락하면서도 적반하장 격으로 하나님 탓만 하고 있을까?’가 아닐까요?” 정직한 질문이 정직한 답변을 준다. 죄는 자신이 저질러놓고 모든 책임을 하나님께 돌리는 짓을 멈추려면 자신에게 정직하게 질문해야 한다. “나는 크리스천답게 살아가고 있는가?” “오늘 하루 아무도 보지 않아도 예수님 믿는 사람답게 사는가?” 주변 사람들이 나의 삶을 지켜보며 “과연 하나님께서 함께 계시다.”라고 인정할 수 있을 때, 챗GPT는 “진짜 기독교인은 있다.”라고 답변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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