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의지력(2022.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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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December 10, 2022

베트남 파병 군인의 35%가 헤로인을 접했고 20%는 습관적으로 헤로인을 섭취한다는 소식에 미국 정부는 군 복무를 바치고 그들이 복귀했을 경우를 대비해 재활시설을 준비했다. 그런데 정작 파병군이 복귀했을 때는 중독자의 5%만 1년 안에 다시 헤로인에 중독되었고, 나머지 군인들은 단 하루 만에 헤로인을 끊었다. 반면 집에서 마약 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재활치료를 마친 후 집으로 다시 돌아오면 90% 이상이 1년 이내 다시 마약에 중독되었다. 습관을 바꾸는 것은 강한 의지보다도 환경의 변화가 효율적임을 알게 되었다. 군인들의 습관을 변화시킨 것은 근본적으로 환경의 변화였다. 베트남에서는 하루에서 수십 번씩 죽음에 노출되어 있었고, 함께 마약을 복용할 때 동지애를 느끼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러나 고국으로 돌아와서는 마약에 손을 데도록 하는 환경적 자극이 모두 사라져 더 이상 마약을 의지할 필요가 없었다. 근본적으로는 유혹의 환경을 바꾸었더니 습관도 변화된 것이다. 뇌는 좋은 환경 속에서 좋은 습관을 선택했다.

유투브에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를 보고 클릭했으나 제목만큼이나 훌륭한 정보가 없어 기분이 나쁜 경험이 있다. 낚시 문구들로 가득하다. 몰라도 되는 싸구려 정보들을 호기심에 클릭한다. 한국인은 무심결에 유투브로 뇌를 채우느라 평균 2.5 시간을 낭비한다. 뚜렷한 목적과 정보를 얻기 위해 접속했더라도, 목적을 달성하기까지 평균 30분 이상은 목적과 상관없는 콘텐츠를 클릭한다. 이메일만 답변하려다 짤을 한두 개 보게 되고, 무심결에 창을 열고 가장 관심 끄는 기사를 클릭한다. 이런 환경에서 전문적인 일에 집중 하기는 쉽지 않다. 환경을 바꿔야 한다. 공부하려던 사람이 먼저 책상을 치우는 이유는 실제 공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비록 치우느라 힘이 빠져 정작 공부를 시작하지 못하더라도 먼저 책상을 치우는 것은 옳다. 정돈된 삶을 원하면 자기 방부터 치우라는 이야기다. 올바른 행동을 하고 싶다면 그릇된 것이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게 해야 한다. 유혹은 저항하기보다 피하는 것이 쉽다. 선한 것에 올인하려면 눈앞에 선한 것이 먼저 보여야 한다.

인생을 영적이고 건강하게 살려면 환경을 바꾸라. 목장과 예배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교회에 사람들을 묶어 두려는 시도가 아니다. 건강하고 존경받는 영적인 신앙인의 중심에는 교회와 공동체가 있다. 성경을 읽고 싶다면 동영상 콘텐츠를 멀리하고, 하나님을 가까이 하고 싶다면 죄가 유혹하는 환경을 멀리해야 한다. 의지가 자연스레 흘러가도록 반드시 환경을 바꾸라. 늪에 빠져 허우적거려서는 더욱 빠져 들어갈 뿐이다. 진흙탕 속에서 손을 내미는 삶 보다는 반석 위에 굳건히 서는 인생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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