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과 겸손 (202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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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ugust 13, 2022

성도들은 교만을 꺾고 겸손하자는 말을 종종 하고 듣는다. 교만은 사전적으로 잘난 체하며 뽐내고 건방지다는 뜻이다. 겸손은 남을 존중하며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다는 의미다. 사전적 정의만 두고 생각한다면 교만과 겸손을 구분할 때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게 되는 말이나 행동만을 보게 된다. 그러나 이는 당당하고 확고한 것을 교만하다고 오해하고 소극적이며 내성적인 것을 겸손으로 착각하게 한다. 성경적인 교만과 겸손의 정의는 좀 다르다. 성경에서 말하는 교만은 자신을 남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겸손은 나보다 남을 낫게(좋게) 평가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되 겸손한 자에게는 은혜를 주신다.(약4:6) 고등학생 시절 구절을 읽을 때면 ‘누가 감히 자기를 하나님보다 낫다고 생각하겠는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말씀의 깊이를 이해하면서 교만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선악과를 먹은 아담 이후 사람들은 하나님 말씀보다 언제나 자기감정과 해석이 우선이다. 인류는 창세 이후 줄 곳 선악의 기준을 자기가 결정했다. 자기에게 좋으면 선이고 자기에게 나쁘면 악이다. 하나님보다 자신이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교만이다. 그러니 실제로 자신에게 손해만 없으면 한 없이 겸손하게 보이지만 정작 조금이라도 손해가 생기면 교만함을 드러낸다. 내 생각과 맞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아는 것이 겸손이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진정한 겸손이고 그렇지 않으면 교만이다. 교만과 겸손을 구분하는 기준은 자기 자신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태도가 교만과 겸손을 구분한다.

겸손은 예수님을 통해 배운다.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다 하실 수 있는 살아있고 성육신하신 예수님조차도 하나님 말씀이 일점일획이라도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셨다. 말씀을 다시 쓰고 고치실 수 있는 유일한 그분께서도 말씀을 이루시기 위해 자신의 몸을 버려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예수님께서 겸손의 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결정적 이유다.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악하게 비난하고 함부로 판단하며 부당하게 판결할 때조차도 하나님을 생각하며 참으면 이는 아름답다. 자신을 옹호하거나 변호하지 않고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묵묵히 기다리자. 살다보면 지혜와 인격에 대해 부당한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억울해 하며 분노하는 순간 겸손은 사라진다. 예수님처럼 겸손하면 진실이 밝혀지고 지극히 높여주실 그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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