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질 보다 하나님 편에 서자.(202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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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July 17, 2022

젊은 대학생 시절 날카로운 비판 정신으로 모교회(mother church)를 비판하며 마치 선지자라도 된 것처럼 행동하던 때가 있었다. 책임감 있는 위치에서 잘 섬기는 사람이 하는 말이니 많은 후배들도 내가 하는 말을 경청해 주었다. 그런데 유독 한 후배가 삐딱했다. 우연히 개인적으로 만나 대화할 기회가 생겼는데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피 값을 지불하고 사신 교회를 사랑한다면 아파해야지 왜 비난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다. 리더로서 섬기고 있었지만 내가 비난하는 분야만큼은 멀리 떨어져 지적질만 하며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다. 사랑한 만큼 아파서 비난한다고 스스로 생각했지만 지적질일 뿐이었다.

분명 몇몇 교회는 개독교라는 욕을 먹을 짓을 한다. 성도들의 귀한 헌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하거나 심지어 불법도박으로 날리거나 교회를 세습하는 등 일반 상식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도들은 개독교인이라는 욕을 먹을 사람들이 아니다. 또한 한국 교회가 사회사업에서 손을 떼면 한국의 복지는 무너질 것이라는 정부의 발표처럼,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며 욕을 먹어야 할 수준 낮은 교회와 인격이 모자란 목회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세상에 손가락질 당하는 소수의 교회와 극소수의 목사들을 굳이 목사나 성도가 거룩한 입으로 떠벌릴 필요가 없다. 우리는 입을 열면 복음이 나와야 한다. 아픔에 대해서는 비난보다 가슴을 치며 울어야 한다.

동료 목회자나 교회를 향하는 지적질은 가장 수준 낮은 짓이다. 지적질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교회를 위해 그리고 목사를 위해 울어본 적이 없다. 목숨 걸고 헌신한 적도 없다. 지적질을 하며 자신은 의인인줄로 착각하는 묘미에 빠져든다. 지적질을 통한 쾌감을 선지자라도 된 것으로 착각한다. 물론 사랑하는 마음에 충고를 해 주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사람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대부분의 상처를 받는 이유는 애통과 사랑이 없어서다. 의롭다 스스로 생각하며 지적하기 전에 애통과 사랑이 먼저다. 조영민은 그의 책 “교회를 사랑합니다.”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그리스도가 전혀 사랑스럽지 않은 나를 사랑하십니다. 나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리스도를 사랑합니다. 그리스도가 이 땅의 허물 많은 교회를 사랑합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사랑하시기에 나도 사랑해야 하는 그 교회를 사랑합니다. 세상 편에 서서 돌을 던지지 말고 하나님 편에 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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