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세 가지 고민 (202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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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pril 24, 2022

목사는 보통 세 가지 고민을 한다. 첫째, 목회 현장의 모든 일은 목사의 책임이라는 고민이다. 목회는 성도 책임보다도 목사 책임이 더 크다. 회사이던 교회이던 어떤 공동체든지 리더의 철학이 영향을 끼친다. 일정 시간까지 공동체를 섬겼는데 성숙과 변화가 없다면 구성원의 문제보다는 리더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목사가 준비된 만큼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 그래서 목사들은 남을 변화시키기 전에 자신을 먼저 변화시킨다. 더욱 자신을 개발하고 성장시킨다. 목사가 정직하고 성령님 안에 있어도 모세처럼 공격을 당할 수 있는데 문제의 원인이 목사라면 그만큼 재앙도 없다. 그래서 모든 종류의 문제들은 목사가 성숙할 기회다. 병을 발견하려면 증상이 있어야 하듯 문제는 기회라고 믿는다. 문제가 없는 공동체나 관계는 시체들의 모임일 뿐이다. 그럼에도 문제 앞에서 목사는 책임감과 고민으로 살아간다. 하나님은 해결의 능력보다는 자세를 보신다는 것을 기억하며 문제를 대한다.

둘째, 목회의 답은 아래에 있기 때문에 밑에서부터 들어야 한다는 것과 동시에 답은 또한 위에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 들어야 한다는 딜레마에서 고민한다. 그 커다란 갭을 어떻게 메꿔야 하는지는 여간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성도들의 삶에서 보고 배우는 것은 필수다. 성도들의 삶의 현장은 또 다른 방법의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만지고 들리는 설교가 되려면 현장을 떠날 수 없다. 짧으면서도 정확하고 명확하면서도 공감이 되는 설교 준비는 목사라면 누구나 열망한다. 매일 예수님처럼 하나님과 성도의 갭을 매우기 위해 성육신 한다. 초짜는 새롭게 알게 된 것이나 신기한 것을 말하려는 충동에 쉽게 굴복하지만 베테랑은 하나님의 뜻이 먼저다. 딜레마는 깊이 성도들과 호흡하다보니 혹여나 상처가 될까 걱정을 하다가 반대로 하나님의 마음을 서운케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목회자는 하나님을 성도들에게 모시고 가는 리더가 아니다. 반대로 성도들을 하나님께로 데리고 간다. 성도들을 이해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제자로 훈련해야 한다는 것이 목사의 고민이다.

셋째, 목회하면서 굳이 겪지 말아야 할 고생(고난이 아니다)의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고민이다. 간혹 성령께서도 고치지 못하는 고집과 자기 생각에 가득한 사람들이 있다. 그럴 때 하나님의 손에 맡기는 수밖에 없는데 어디까지가 맡김이고 어디까지가 방치인지 고민이다. 아픈 조언을 듣고 믿음으로 결단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목회자로서 조언하고 싶어도 잔소리로 끝나거나 결국 효과도 없이 사이만 나빠질까봐 그냥 두는 경우가 많다. 성도들은 조언을 들으면서 판세가 물리해지면 다른 문제를 꺼내어 분위기를 뒤집으려한다. 유다와 베드로의 배신을 영성으로 승화시키는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은 목사만의 기쁨이지만, 스스로 목숨을 버린 유다는 어찌하지 못하더라도 베드로는 회복시키는 것 역시 리더의 몫이다. 물귀신처럼 함께 망하기 위해 뭉쳐 죽음의 끝을 향해 가는 세상에서 누가 반드시 손잡아줘야 할 베드로인지를 알려고 고민한다. 분노와 상처와 비판과 정죄를 이겨낸 목회자에게 요구되는 보다 높은 성숙은 베드로를 찾아내는 영적인 눈이다. 짧은 인생동안 정직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성경적 진실을 붙들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등대와 같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라고 목사가 있다. 날씨가 흐리던 맑던 달이 빛을 비추던 빛을 잃어가던 상관없이 자신의 자리에서 밝게 빛나야 배들은 고생하지 않는다. 고난은 기쁨으로 감당하되 어리석어서 고생할 필요는 없다. 고난으로 삶을 채우더라도 고생으로 마감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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