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에 대한 세 가지 오해들 (202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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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March 5, 2022

첫째, “성도가 하나님의 뜻이 아닌 길을 걸으면 막아주신다?” 엄청난 오해다. 아담과 하와를 사랑하신 하나님은 그들이 선악과를 따 먹는 것을 막지 않으셨다. 살인, 음란, 우상숭배도 막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우리가 선을 택하고 악을 멀리하기를 원하시면서도 악을 선택할 때 막지 않으신다. 매정하게 들리겠지만 자유의지로 선택한 것에 대한 결과와 책임은 고스란히 우리의 몫이다. 물론 회개할 때 은혜는 있다. 하지만 잘못된 선택을 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는 은혜를 사모하는 자세도 아니고 굳건한 믿음은 더더욱 아니다.

둘째, “하나님의 뜻은 항상 부담스럽다?” 맞다. 이제 그만 익숙할 만한데도 아직 부담이 된다. “그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버리자.”는 반항심까지 생겨난다.(시2:3) 만약 부담 없이 신앙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면 하나님의 뜻을 벗어난 상황일 수 있다. 하나님의 뜻이 부담스런 이유는 내가 손해 보는 길 같고 싫어하는 일 같아서다. 그런데 내가 하나님의 뜻을 따르든지 말든지 하나님께는 사실 손해가 없다. 단지 나를 사랑하셔서 내가 놓칠 선한 기회와 당할 아픔에 대해 걱정하시며 가슴앓이를 하신다. 그나마도 나를 사랑하기를 포기하시면 그런 가슴앓이도 겪으실 필요가 없다. 살아가면서 부담스럽지 않은 일 중에 가치 있는 일들은 대게 드물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하나님의 뜻이라서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내가 가야할 바른 길이라서 부담스러운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을 걷기가 싫은 것이다.

셋째, “하나님의 뜻을 따르면 항상 결과가 좋다?” 맞다. 그러나 다른 결과를 얻게 된다. 하나님의 뜻을 찾는 사람들의 깊은 내면엔 단순히 자신이 하나님의 뜻을 선택하면 실패하지 않고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순전히 하나님만 기쁘시게 해 드리려는 의도가 아니다. 내 뜻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고 해서 내가 기대한 대로 일사천리 평탄한 길을 걷지는 않는다. 예수님의 겟세마네의 기도가 예다.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한다.”는 선택은 곧바로 “내 영혼을 주님의 손에 맡깁니다.”의 죽음으로 인도했다. 우리도 자신의 겟세마네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면 갈보리에서 십자가를 지고 죽음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나 죽음 자체가 하나님의 뜻은 아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고 부활을 위한 준비과정일 뿐이다. 예수님의 마지막은 십자가가 아니라 빈 무덤의 부활이었던 것처럼 우리도 부활한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의 시간에 우리도 부활(새로운 통찰력, 소망, 비전, 믿음, 헌신)을 경험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을 따르면 항상 결과가 좋지만 보통 내가 기대한 결과와는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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