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제자를 모집합니다.” (202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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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February 13, 2022

한 교회의 주보에 이런 광고가 실렸다. “예수님의 제자를 모집합니다. 죄를 실수라고 핑계하지 않고 십자가 앞에서 통회하며 회개할 줄 아는 제자.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임을 아는 제자. 값싼 복음에 환호하는 빈 깡통이 아니라 묵묵히 삶의 무게로 열매를 보여주는 제자. 욕심을 위해 성경을 이용하기보다 삶의 나침반으로 삼아 순종하는 제자. 기도는 악세사리가 아닌 주님 만나는 통로인 제자. 영성이 깊은 척 하기보다는 섬김으로 영향력이 있는 제자. 예배의 구경꾼이 아니라 예배자인 제자. 셀 모임을 사교 모임이 아닌 거룩한 공동체로 세워가는 제자. 직분은 권력이 아니라 성도를 바른 곳으로 인도하는 순교의 자리로 아는 제자. 많은 사람들이 따라 나섰지만 미혹과 유혹에 걸려 넘어져 완주를 포기한 그 길을 묵묵히 함께 걸어갈 예수님의 제자를 모집합니다.” 20대 초반에 사역하던 청소년부 주보에 올린 글이다. 다소 투박하고 공격적이다.

사람은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지고 그에 따라 행동한다. 보통 그 기원은 성경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사사기는 이를 이스라엘에 왕이 없어서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았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자기 생각을 옳다고 해 줄 스승을 많이 모은다. 아론을 시켜 금송아지를 만들고 숭배하는 셈이다. 우리가 섬기는 것이 금송아지인지 왕 되신 예수님인지는 어떻게 아는가? 삶의 열매로 나타난다. 예수님의 제자는 열매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열매가 없다. 만약 예닮 교회가 하나님이 아닌 자신의 배만 섬기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면 어떻게 될까? 모두가 예수님의 제자로 성장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면 예닮 교회는 과연 몇 세대나 지속될 수 있을까? 몇 세대까지 변질되지 않는 순수한 신앙이 유전될까?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는다면 굳이 우리와 함께하실 이유가 없다. 취미가 아닌 제자가 필요한 이유다.

목사들은 목사 티가 난다고 한다. 무턱대고 설교나 가르치려 한다는 부정적 의미도 있지만, 정말 ‘목사답다’는 긍정의 의미도 있다. 인격의 영향을 받는 직업들이 많지만 특히 목사는 더욱 자신의 성숙과 성장이 직업과 직결된다. 제자들도 마찬가지다.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손과 발이 되는 제자로 살아가야 나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이 된다. 제자와 거리가 먼 삶은 만나는 사람들이 복음에서 멀어지게 한다. 이 땅의 짧은 삶 동안 환경과 돈에만 관심이 있다. 영원에 관심이 없을수록 제자에도 관심이 없다. 비록 세상에서 만물의 찌꺼기 같을 수 있으나 하나님 나라에서는 위대한 사람으로 영원히 살아갈 제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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