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자각 증상 (2021.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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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October 3, 2021

의사 편작 이야기가 있어요. 큰형은 병에 걸리기도 전에 사람들의 습관을 보고 큰 병이 생기기 전에 습관을 바꿔주고, 둘째 형은 병이 시작했을 때 좋은 약초를 써서 더 심해지지 않도록 예방해주는데, 사람들은 꼭 죽기 직전이 되서야 자신에게 와서 고름을 짜고 피를 흘리는 수술을 통해 겨우 생명을 연명하면서 편작이 최고의 의사라고 착각한다는 이야기에요.

암이라는 무서운 병은 초기 때에는 자각증상이 없다가 말기가 되어서야 자각 증상이 생기고 고통을 느끼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말기 수술 환자가 초기 수술 환자보다 더 오래 산다는 통계가 있어요. 초기 수술 환자들은 운 좋게 암이 커지지 않았을 때 발견해서 쉽게 수술로 암 부위만 간단하게 떼어냈지만, 암이 생겨나는 습관들은 고치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살기에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데요. 반면 암 말기였던 분들은 수술과정도 힘들고 죽음을 눈앞에 두었었기 때문에 일단 수술에 성공하면 다시는 암에 걸리지 않도록 습관을 바꾼다는 거예요. 그래서 재발률이 초기 환자들보다 낮아 차라리 말기 환자들이 수술 이후 수명이 더 길다고 해요. 그렇다고 암은 꼭 말기가 되어야 한다고 결론 내리면 머리가 나쁜 거예요.

항공기에 문제가 생겨 산소마스크가 내려오면 먼저 자기부터 쓰라고 하죠. 왜 그럴까요? 자기가 죽으면 타인(가족, 자녀)에게 씌워주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자신의 생존 이유는 단순한 이기심 때문이 아니라 다른 가족을 살리기 위해서죠. 암은 자기만 챙기고 주변을 돌아보지 않아요. 본 훼퍼의 말처럼 ‘성도는 전적으로 타자를 위해 거듭난 존재’에요. 아브라함에게 “너 혼자 복 많이 받아라.” 하지 않고 “복의 근원이 되라.”고 하신 것은 아브라함을 통해 구원받을 사람들을 기대하셨기 때문이죠. 코로나로 더욱 험해진 세상에 겁을 잔득 먹고 쫄아서 주변에 좋은 영양분을 흘려보내지 않으면, 결국은 이기적인 암 덩어리가 되요. 물을 흡수만 하고 내 보내지 못하면 죽은 사해가 되고, 빛은 빨아들이지만 내 보내지 않으면 블렉홀이 되는 것처럼,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반듯이 참된 신앙을 죽이는 암이 되요. 삶 속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이웃을 기쁘게 섬겨보세요. 하루를 되돌아 볼 때 섬김 없는 삶이었다면 영적인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요. 자각 증상이 없다고 그럭저럭 잘 살고 있다고 착각하다간 영적으로 죽어요.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더 복되다.”는 말씀대로 건강한 섬김으로 영적인 암을 예방하는 살아있는 성도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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