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렵고도 어려운 대화 (202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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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pril 17, 2021

한 주간 온라인으로 목회자 컨퍼런스가 있어서 “커플의 삶”이라는 성경공부를 배웠어요.

‘예비부부의 삶’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6주 과정으로 결혼생활을 미리 준비하는 과정이에요.

커플들은 ‘결혼준비’를 단순히 ‘결혼식 준비’로 쉽게 생각하는데 미리 배워둘 것들이 좀 있어요.

비전과 역할 분담, 서로 다른 점을 알고 마찰 극복하기, 사랑을 가꾸는 법, 의사소통 방법,

배우자의 가족 이해, 건강한 성 생활과 재정관리 등을 미리 배워 결혼 준비하는 것이 좋아요.

원칙적으로는 결혼식 전에 6주 동안 이 과정을 미리 배워야만 주례를 받을 수 있어요.

내용 중에 ‘대화 도중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다루는데 간단히 소개해 드릴게요.

대화는 다섯 단계를 건너게 되는데 먼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서 출발하죠.

그리고 ‘실제로 내 입에서 나가는 내용’을 거쳐, ‘상대가 듣는 내용’으로 넘어가요.

이는 ‘상대가 들었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지나 ‘상대가 들었다고 해석하는 내용’으로 결론이 나죠.

각각의 단계에서 미묘한 차이들이 생기는데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실제 입으로 표현’ 될 때는

상처를 주지 않거나 자존심의 이유로 왜곡이 되기 마련인데 남성들이 주로 실수한데요.

상대가 듣는 순간에도 오해는 쌓이는데 서로가 사용하는 단어의 정의가 달라서 그렇죠.

말하는 사람이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한 단어를 듣는 사람이 부정적인 의미로 들을 수 있죠.

“얼굴마담”이라는 표현은 잘 생겨서 우리를 대표해 준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아무런 능력도 없이 단지 ‘잘생긴 걸로 퉁친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죠.

주로 많은 분들이 실수하는 단계는 대화 내용을 들으며 ‘어떻게 대답할지’를 생각하느라

상대의 말을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완전히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마지막은 주로 여성분들이 실수하는 부분인데 자기 나름의 해석을 상대가 한 말로 믿어버리죠.

각 단계별로 넘어가면서 발생될만한 오해를 최대한 줄이려면 ‘경청’을 해야 한데요.

‘컨퍼런스 징크스’가 있는데, 첫 번째 때는 하지도 않은 ‘에어컨 불평장이’라는 오해를 받았죠.

두 번째 때는 아끼는 후배 목사가 조별 발표 순서에서 심하게 깨져 상처 받는 모습을 지켜보았죠.

세 번째 때는 선배 목사님께서 지난 목회의 어려움을 나누는 과정 가운데 그동안 당하신 일들이

충격적이라서 ‘그런 일도 다 있구나!’ 싶어서 어이없음 반 공감 반으로 웃고 있었는데,

저에게 ‘왜 웃느냐며 한번 당해 볼래?’라고 하시길래 내가 너무 해 맑게 웃었구나 싶었어요.

이번 컨퍼런스도 여지없이 제가 발표한 내용과는 전혀 다른 저에 대한 소개(?)가 나갔어요.

‘가정교회를 통해 마음에 닿는 섬김을 배우고 연습하고 있어서 감사하다’고 나눴는데 와전이 되어

‘우리 교회 목자님들이 제 섬김을 본받아 여기저기 잘 섬기고 있다’고 발표가 되었네요. 이것 참!!

정말 대화는 어렵고도 어려운 종합 인격 예술인 것 같아요. ㅎㅎ 여러분의 대화는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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