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기대와 소망으로 대화를 끝내보세요. (202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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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November 29, 2020

5년 전 원주민 선교 도중 막무가내 초딩에게 “서치언에스홀”이라고 한 적이 있어요.

쥐어박고 싶은걸 꾸욱 참고 한 말이지만 덕분에 “욕쟁이 목사님”이란 별명을 얻었죠.

자기의 무례한 행동을 상대가 욕을 했다는 사실 뒤로 교묘히 숨기는 종족들은,

당췌 대화가 되지 않으니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며 무시하고 살다가 우연히 만났어요.

뻘쭘하게 인사하는 모습에 별 생각 없이 대화 몇 마디하고 지나쳤는데 생각해보니

5년 간 많이 성장했을 텐데도 5년 전의 모습으로 그 학생을 평가하고 있더라고요.

강사 김미경은 “사람은 내가 묶어 놓은 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말을 했어요.

누군가와 다시 대화를 시작하게 되면 끝낸 곳에서 시작하게 된다는 뜻이죠.

김미경 강사는 항상 아프다는 엄마와 전화 통화를 하는 것이 부담되고 힘이 들었대요.

아무리 가족이라도 부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사람과는 같이 있기가 쉽지 않죠.

어느날 엄마가 누워서 책을 읽는다는 말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칭찬을 했데요.

“엄마, 진짜 대단하다! 어떻게 누워서 4일 만에 책 한권을 다 읽었어?”

“엄마, 그 나이에 열정이 하늘을 찔러요. 엄마 진짜 존경해요.”라며 전화를 끊었죠.

며칠 후 다시 통화를 하는데 평상시 같으면 목소리가 축 쳐져서 받아야 할 엄마가

목소리의 톤이 엄청 올라가 “야, 미경아. 나 책 또 한권 읽었는데 내용이 있잖아~”

지난번 대화가 끝났던 최고조의 수준에서 대화가 다시 시작이 된다는 것을 발견한 거예요.

위로를 한다며 걱정과 근심으로 대화를 마무리하면 다시 통화할 때 거기서부터 시작돼요.

도중에 좋은 일이 생겼다 하더라도 우울하게 종결된 지난 대화로 돌아가려는 성향 때문이죠.

“아 너무 힘들어. 다시 통화하자!”라고 마무리 하면 다시 거기에서부터 시작해야 되요.

대화한 두 사람 보두 그때의 마지막 감정에서 출발해야 정상적인 사람처럼 보이거든요.

자녀를 혼내며 “나갔다 올 때까지 쳐 박혀 있어!”라고 하면 각자 시간을 보냈음에도

대화를 다시 시작할 때는 이전 감정의 밑바닥으로 다시 내려가 거기서부터 시작하게 되요.

대화는 서로가 마지막으로 결론 내린 그 자리로 다시 돌아가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대화를 끝낼 때는 항상 기대와 소망의 말로 마무리를 해 주는 것이 좋아요.

“그래도 수고 한다. 고생이 많네. 결과가 좋지 않아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좋다.”

“다음 번 통화할 때는 더 좋은 소식이 많아지기를 기대할게.”

이렇게 대화를 끝내면 다음 대화는 소망과 기대에 대한 그 자리에서 시작할 수 있어요.

5년 전 그 학생에게 대화의 끝마무리만이라도 잘 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되더라고요.

안다고 쉽게 되지는 않겠지만 기대와 소망으로 대화를 마무리하는 훈련을 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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