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백수더라도 꼭 필요한 것은 (202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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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ugust 15, 2020

솔로의 5 단계라고 들어보셨을 거예요.

설마기 : 간혹 커플이 부러울 때도 있지만 아직은 싱글이 자유롭다.

아차기 : 아차 싶은게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분노기 : 커플들의 행동이 이유 없이 미워지기 시작한다.

명랑기 : 갑자기 명랑해지며 마음 속 깊은 곳에 아직 희망이 샘솟는다.

득도기 : 부질없는 노력을 내려놓고 솔로의 생존법을 익혀 제자에게 조언한다.

5단계를 완성하면 드디어 지혜로운 ‘솔로몬’으로 레벨업(?)을 할 수 있다.

COVID-19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장기화를 대비하는 것은 필수 같아요.

점점 대면은 줄고 재택근무 혹은 AI로 대체해 솔로는 급격히 늘어날 거라고 하네요.

김밥 기계뿐만 아니라 초밥 기계조차도 보통 사람 실력을 넘었다고 해요.

솔로뿐만 아니라 백수도 늘어 청년 백수는 기본이고 심지어 정년 백수도 생겨요.

솔로나 백수가 인류의 피할 수 없는 미래라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고미숙 선생님은 고전의 스승들은 대부분 공자와 노자처럼 백수출신이었다고 주장해요.

단지 백수로 살았을 뿐인데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르고 그의 삶을 본받으려 했데요.

부처님은 직업 없는 솔로였고, 소크라테스는 결혼은 했지만 직업 없는 자유인이었대요.

예수님은 아예 노후에 대한 욕망이 없으셔서 30세에 재산을 정리하고 광야로 나가셨죠.

현재 한국에서는 백만 명 이상의 1인 가족과 40만 명 이상의 솔로백수가 있데요.

아직 젊고 여가를 위한 돈은 있어 외로움을 느낄 찬스가 없지만 곧 소외감이 찾아오죠.

외롭지 않도록 함께 놀아주던 그 친구의 결혼식 초대장이 날라 오면 맨붕이죠.

공동체에는 관심이 없이 당장 편한 앞가림만 하고 자기 생존에만 신경을 쓰다보면,

나중엔 AI가 만들어준 가상세계 속에서 사이버상의 대화가 전부일 수도 있어요.

정치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현대인은 사생활을 누리는 것을 인간다운 삶이라 착각하지만,

고대 성인들과 철학자들은 정반대의 생각을 가졌다고 그의 책 ‘인간의 조건’에서 주장해요.

사생활을 의미하는 헬라어 단어는 ‘이디오스’인데 여기서 나온 말이 ‘바보’ idiot이래요.

공동체에 소속되지 않고 혼자만 살아가는 삶은 비참한 인간 이하의 삶이라고 봤어요.

천재 경제학자가 CEO가 되었지만 공동체 철학이 없어 보잉 항공사를 도산시켰다고 봐요.

솔로백수로 잘 살려면 삶의 지혜가 모인 곳, 인생의 의미가 있는 곳을 찾아가야 해요.

삶을 나누고 의미를 발견하는 건강한 공동체 중에 하나가 바로 가정교회의 ‘목장’이죠.

‘벽난로에 장작을 제공하면 난로는 항상 따스함으로 보답한다’는 속담이 있어요.

청년시절에는 추위를 느끼지 못하니 벽난로에 장작을 넣는 것이 아까워보일지 몰라도,

따스함이 필요할 때 식어버린 난로로부터 싸늘한 차가움에 당황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영혼이 쉴 만한 따스한 공동체를 지금부터 준비하며 잘 가꾸는 성도들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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