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인생을 위하여 1 (2020.07.19)

By
Updated: July 18, 2020

평균수명 100세 앞두고 웰빙(Wellbeing)을 지나 웰다잉(Welldying) 시대가 되었어요.

살아갈 날에 집중하기도 바쁜데 죽을 날을 생각한다는 것은 기분도 좋지 않고 두렵죠.

칙칙하게 죽음을 이야기하느냐고 외면하기 보다는 피할 수 없으니 생각해 봐야죠.

인문학자들은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아간 사람들이 대게 죽음을 잘 준비했음을 알았어요.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위인들조차 사실 자신의 죽음을 미리 대비했다고 해요.

좀 더 살기 위한 대비가 아니라 죽음 이후 발자취에 대한 평가를 대비한 차원이죠.

죽음을 대비하는 방법 중에 장례예배 순서를 결정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데요.

이창규 목사님께서는 품 안에 본인의 장례예배 순서지를 가지고 다니신데요.

존경하는 최영기 목사님의 아내 고 최혜순 사모님은 24년간 난소암과 동행하셨어요.

6월 초 몸이 이전 같지 않다고 판단하신 사모님은 자녀와 손자손녀, 지인들을 불러

믿음을 격려하고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신 후 6월 말 하늘의 부르심을 입으셨어요.

소천을 준비하며 최 목사님과 천국환송 예배 순서를 짜시면서 화환과 조의금은 사절하고,

천국 갈 준비가 다 되었으니 환송예배는 슬픔보다 천국 간 것을 축하하는 잔치로,

조문할 때 가급적 축하의 의미로 밝은 색의 옷을 입어 달라고 부탁하시고,

심지어 찬송도 너무 밝은 ‘크신 일을 이루신 하나님께’라는 곡을 고르셨어요.

시체도 화장(cremation)을 하고 예배를 드리는 교회에는 밝게 웃는 사진만 걸었어요.

시체를 기증하고 싶어 하셨는데 기도 덕분에 24년간 더 살았음을 증명하고 싶어서예요.

“내일 병이 어떻게 될까 무서워 오늘을 어둡게 보내지 마라.”

“천국에 4개의 문이 있다는데 우리 남대문에서 만나요.”라는 말을 성도님들께 남겼어요.

“너무 의미 있고 아름다운, 기쁨과 소망의 아름다운 포장지에 잘 싸인,

그리움과 슬픔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장례 예배를 드려야 할지 좋은 본이 된 듯 싶어요.

최 목사님과 사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온라인 장례예배 참여 후에 제가 쓴 글이에요.

한 인생의 마지막이 단지 슬프기만 하지 않은 너무나 아름다운 삶이었어요.

우리도 천국환송예배 순서를 미리 생각해 두며 마지막이 아름답도록 살면 어떨까요?

이 세상을 살아가며 순서들에 들어갈 추억의 장면들이 풍성하다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칼럼 제목은 ‘아름다운 인생을 위하여 1’ 이에요.

다음 칼럼에서는 교단이나 교회에서 사용하는 천국환송예배 순서를 소개할게요.

참고해서 자신만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미리 준비해 보시면 좋을 듯해요.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더 복된 삶은 어떻게 사느냐라는 말처럼,

하나님의 사명 감당하며 100세까지 아름다운 인생으로 오래 오래 사십시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ime limit is exhausted. Please reload the CAPTC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