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만 지켜줘도 목자는 행복하다. (2020.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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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pril 18, 2020

오래 전 구미에 계신 어떤 목사님께서 쓰신 이야기인데 기억을 더듬어 소개해요.

어떤 사람이 생일을 맞아 절친 네 명을 저녁 ‘생파’에 초대했어요.

세 친구는 제 시간에 도착했는데 나머지 한 친구가 웬일인지 늦어요.

생일인 친구는 “왜 꼭 와야 할 사람이 이렇게 안 오는 거지?”라며 초초해했어요.

그런데 그 말을 들은 한 친구가 갑자기 버럭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어요.

“꼭 와야 할 사람이 아직 안 왔다니? 그럼 우린 올 필요가 없었는데 왔다는 건가?”

그는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일어나 집으로 돌아가 버렸어요.

한 친구는 안 오고 한 친구는 화가 나서 가버리자 당황한 나머지 이렇게 말했어요.

“어휴, 가지 말아야 할 사람이 가 버렸군!”

이 말을 듣고 이번엔 남아 있던 두 친구 중 하나가 화를 냈어요.

“자네,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 그럼 가야 할 사람은 바로 우리란 말인가?”

그 친구 역시 화를 내며 문을 박차고 나가 버렸어요.

마지막 자리를 지키던 친구가 우정 어린 마음에 친구에게 충고를 했어요.

“자네, 그러게 말을 할 때는 항상 조심해야지. 괜한 오해를 사지 않는가.”

“내 말을 모두 오해한 것 같네. 그 친구들에게 한 말이 아니었네…,”

그러자 마지막 남은 친구마저 안색이 달라지며 말했어요.

“뭐야? 그렇다면 지금까지 쭉 나를 두고 한 말이었단 건가? 정말 기가 막히는군!”

결국 나머지 한 친구마저 화를 내며 집을 나가 버렸다고 해요.

꼭 와야만 했던 그 지각생 친구는 과연 나중에라도 생파에 왔을까요?

온 친구보다 오지 않은 친구를 기다리는 주인의 마음이 목자의 마음일 때가 있어요.

참석한 목원들을 봐서라도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하나 오지 않은 목원이 눈에 밟히죠.

성경에서 ‘타락’은 있어야 할 곳을 벗어난 것, 화살이 과녁을 빗나가는 것을 의미해요.

‘탈선’이라는 말도 기차가 있어야 할 선로를 벗어나는 것을 의미하잖아요.

목원으로서 있어야 목장모임을 지켜준다면 목자도 기쁘고 하나님도 안심이 되시죠.

뒤돌아보면 주일성수와 목장참석이 어려웠을 때 신앙이 건강하지 않았음을 알잖아요.

‘내가 그렇게 소중한 인물도 아닌데 뭐’ 하면서 스스로 존재감을 깎아내리지 말고,

모이기를 폐하는 습관을 쫒지 말고 그날이 가까이 올수록 더욱 모이라는 말씀처럼,

영가족 공동체에서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며 자신이 가족임을 기억하길 바래요.

COVID-19로 어쩔 수 없이 온라인으로 예배와 목장모임을 하는 것은 오히려 기회죠.

편리하게 아무데서나 온라인으로 연결될 수 있으니 짧은 시간만이라도 내 보세요.

여러분에게 무슨 세계 평화나 지구 온난화를 책임져 달라 요구하지는 않을 테니,

퇴근시간 버스와 Skytrain안에서라도 이어폰을 꽂고 목장모임부터 지켜주세요.

오늘 기쁨의 순종과 희생의 섬김으로 목장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들어 놓는다면,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 여러분의 영혼도 지키고 VIP전도도 수월한 목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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