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으로 미루지 마세요. (201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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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December 22, 2019

아무래도 연말이 되니 개인적으로도 교회적으로도 모임들이 많을 거예요. 모임이름을 보면 기독교인들은 송년회라 하고 다른 분들은 망년회라 하죠. 송년은 올해는 보낸다는 의미일 것이고, 망년은 올해를 잊는다는 의미에요. 국문학자들도 송년이라는 단어가 아무래도 망년이라는 단어보다는 낫다고 하네요. 아직 끝나지도 않은 남은 시간을 망년으로 흘려보내지 말자는 의미이기도 하고, 연말의 분위기에 휩쓸려 시간을 잊어버리고 낭비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죠.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할 때 의례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각오를 하게 되요. 내년의 목표를 세우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목표를 세우느라 올해 마무리를 못해요. 내년에 하기로 결정한 것들을 내년으로 미루지 말고 오늘부터 바로 시작해 보세요. 오늘부터 새해라 생각하고 내년부터 하려고 했던 그 일을 오늘 시작해 보세요. 결심한 일을 새해에 당장 하고 싶어도 반드시 며칠은 놓치게 되어 있어요. 31일 밤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1월 1일이 되면 피곤해서 아침 늦게 일어날 거예요. 오후에 정신을 차려도 문을 연 곳도 많지 않고 할 일도 없이 그냥 흘려보내게 되죠. 1월 2일 야심차게 시작하려는데 하필 목요일! 주말이 가까워지니 ‘에라 다음 주 부터다!’ 확고한 결심으로 시작해도 본격적으로는 이틀정도 까먹고 3일에서나 시동이 걸릴 거예요. 이미 이틀을 낭비하고 시작하는 경우라서 가속도도 내기가 쉽지 않아요.

오늘 당장 시작하면 2-3주 동안 먼저 시작한 상태에서 새해 첫날은 휴일이 되요. 새해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남은 몇 주를 포기하고 대강 보낼 것이 아니라 준비를 해 보세요. 어쩌면 또 작심 3일을 반복할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2-3주를 버리지 않고 바로 시작하면, 31일과 1일, 2일은 잠시 점검할 휴식기로 사용할 수 있을 거예요. 내년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고 그 일을 위해 해야 할 단계가 무엇인가요? 영어 완전 정복? 몸 짱 만들기? 다이어트? 성경 통독? 성구 암송? 목장과 예배 개근? 무엇이든 내년에 이루고 싶은 것들의 첫 단추를 내년에 끼우려고 미루지 말고, 바로 오늘 그 첫 단추를 끼워 보세요. 2주 먼저 시작했기에 분명 결심을 이룰 확률이 높아질 거예요. 2020년을 위해 남은 2019년 모두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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