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목장이 있어야 하는가? (2019.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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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November 30, 2019

왜 목장이 있어야 하는가?

 

간혹 교회로 바로 전도하면 되는데 굳이 목장이 꼭 필요한가 묻는 분이 있어요.

목장이 필요한 이유들은 수 없이 많지만 전도와 관련된 이유를 설명해 드려요.

대형교회의 경우에는 굳이 목장을 거치지 않고도 사람들이 오는 경우가 있어요.

전도하지 않아도 교회를 찾는 분들은 사정상 수평이동을 하는 성도들이죠.

하지만 VIP의 경우 목장보다 교회로 바로 연결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고,

혹 바로 연결되었다 하더라도 알고 보면 목장과 같은 모임에 자주 참석했던 분들이에요.

 

보통 VIP를 직접 교회에 데리고 오는 분들은 교회에서도 뭔가 열심히 섬기시는 분들이죠.

성가대, 찬양팀, 교사 등등 주일에 섬기는 일들로 데리고 온 VIP를 챙기기가 힘들어요.

예배 전 새로운 분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어주는 경우는 성도의 5% 미만이래요.

그것도 대부분 새가족 담당 목사님들이 포함된 숫자라 평신도의 참여율은 지극히 낮죠.

그러니 VIP는 예배당에 덩그러니 방치되기 쉽고 예배드리는 내내 서먹함이 유지되죠.

지난 번 섬기던 교회에서는 기관의 회장은 찬양팀이나 성가대나 교사를 하지 말고,

교회에 일찍 나와 예배를 위해 기도하며 새로운 사람이 나오면 안내해주는 역할을 맡겼었어요.

모든 기관의 회장들이 제 의도대로 성실하게 그 역할을 감당했던 것은 아니지만,

예배 시간에 당황하지 않고 따스함을 느끼도록 새로 나오신 분들을 위한 배려였어요.

 

VIP가 바로 교회로 나와 예배 시간 내내 도움 없이 스스로 생존(?)한다 생각해보세요.

기껏 데려왔더니 VIP 혼자 자리에 앉아 서먹해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본다면 어떠세요?

교회에 한 번 나오자마자 바로 마음이 열려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는 것도 아니잖아요.

적응하기 까지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데 그 도움은 목장 식구들이 주는 거예요.

그래서 먼저 VIP들은 교회에 나오기 전에 목장에 정착해서 적응하도록 돕는 거예요.

목장에서 먼저 3-4명과 친분이 쌓이면 교회에 와도 생소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죠.

목원들이 VIP에게 안내도 해 주고 친근하게 말도 걸어주고 성경도 펴주고 하는 거예요.

이렇게 VIP가 목장에 먼저 적응하고 나서 목원들과 친밀해진 후 교회에 나오면,

교회 생활을 할 때도 소외감을 덜어내고 말씀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요.

VIP가 교회라는 큰 문턱을 바로 넘어서기 전에 발판이 되어주는 곳이 목장이고,

VIP가 교회에 나왔을 때 자연스럽게 교제의 폭을 넓히고 하나님을 만나기까지,

굳이 겪지 않아도 되는 서먹함을 최대한 줄여줄 수 있는 따스한 보금자리가 목장이죠.

교회로 겨우 한 번 데리고 왔더니 다음 주에는 나오지 않았던 경험들이 있을 거예요.

인사차원에서 한번 와 준 것일 수도 있지만 역시나 문화 충격도 있었을 거예요.

목장은 효과적인 전도와 정착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해요.

목장으로 먼저 초대하고 교회에 적응하도록 도와줄 목원들이 생기면,

그때 교회로 인도하는 것이 VIP가 잘 적응하는 방법이기에 목장이 필요한 거예요.

그러므로 여러분의 목장이 건강하도록 모이기에 힘쓰고 섬김에 최선을 다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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