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힘 빼기 (201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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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July 28, 2019

어깨 힘 빼기(2007년 4월 싸이월드에 올렸던 칼럼이네요.) – 2019.07.28

 

교회 예배당에 열려 있는 창문으로 작은 새 한 마리가 우연히 들어왔습니다.

큰 예배당의 출구를 찾지 못해서 빠져나갈 구멍을 찾으며 공포에 질려 이곳저곳 날아다닙니다.

안쓰러워 갇힌 새를 도와주려고 위층의 발코니에 앉았습니다.

새를 잡기 위해 구부렸을 때 새가 놀라 도망갑니다.

계단을 뛰어내려 조심스레 새를 따라다닙니다.

새는 탈출하기 위해 맨 위의 창문에 자꾸 부딪쳤지만 나갈 길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바둥거리더니 완전히 지쳐서 포기한 채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다행이 새가 죽지 않았지만, 이미 반쯤은 죽은 상태입니다.

새가 바닥에 꼼짝하지 않고 있자 무릎을 꿇고 손을 뻗어 조심스레 새를 잡아 들어 올렸습니다.

창문을 열고 밖으로 손을 내밀어 나가고 싶었던 곳을 보여주었습니다.

지쳐서 힘차게 날지 못하지만 힘을 다해 날개 짓을 하며 자유를 찾았습니다.

다시 높은 곳을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채워지기를…,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을 때도 비슷한 일이 벌어집니다.

종종 내가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다보면 우리를 도우시려는 주님의 손길을 의도치 않게 피합니다.

내 생각과 지혜, 인간적인 방법을 쓰면서 오히려 주님의 길에서 도망을 다니는 격입니다.

그러다 완전히 지친 후에야 우리는 주님의 도움의 손길을 느낍니다.

 

아브라함이 100세가 되어 자기의 힘으로 아들을 낳지 못할 때까지 하나님은 기다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다렸다기보다 아브라함이 자신의 힘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어드리려고,

이런저런 행동들을 취하다 이스마엘을 낳았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셨겠죠.

나중에 아브라함이 “내가 먹은 정력제가 효과가 있네” 라고 헛소리를 할 수 없을 때,

사라뿐만 아니라 아브라함도 임신할 수 없을 때 까지, 힘이 다 빠질 때까지 도와주실 수 없었습니다.

드디어 100세가 된 아브라함에게 인간의 방법으로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노중에 아들은 낳은 것입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하나님의 섬세한 손길을 경험하고 싶다면 조금만 어깨의 힘을 빼 보세요.

그리고 하나님께 겸손하게 마음을 쏟아놓고 요청하십시오.

쓸데없이 지치지 전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하는 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P.S. 저런 일이 있었던 기억은 있는데…,

아마도 제 은사분이 쓴 글을 읽고 비슷한 경험을 적은 것 같기도 하구~ ^^;;

출판할 꺼는 아니니 표절 시비는 없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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